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경기침체의 골도 깊어져 일반 물가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전국적으로 연일 30도가 넘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폭염으로 더위에 약한 푸른잎 채소를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대파와 상추, 깻잎 등은 한 달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라 주부들은 장보기가 겁난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이 적지 않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가깝게는 추석과 김장철의 물가대란이 우려된다.
가을배추와 무의 경지면적이 지난해 보다 20%나 줄어든데다 폭염 여파로 적정수확 마저 어렵다고 한다.
지구촌 전역이 가뭄과 고온현상 피해는 연말쯤 고스란히 국내물가에 반영되어 우리 식탁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경기불황으로 인한 서민들의 지갑은 더욱 얇아져 하반기 가정경제도 비상이다.
지난 달 말부터는 가공식품마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가격 도미노현상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스낵인 농심의 ‘새우깡’도 덩달아 인상대열에 동참하면서 국민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옥수수, 밀, 콩 등 곡물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국제 곡물 가격상승에 너무 취약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설득력 있게 들리는 시점이다.
식품과 유통업계 또한 이달 말부터 우윳값 인상을 시작으로 제분, 사료 등 원료에 이어 빵, 두부, 국수, 소주 가격도 인상 할 것으로 보여 9월 말 추석을 앞둔 소비자들의 걱정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가 1.5%(전년 동월비) 올라 1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들은 이런 틈을 타 은근슬쩍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 시작한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등이 물가를 끌어내린 착시효과가 큰 몫을 했지만 일반 가계가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지난 주 전기요금이 평균 4.9% 인상된 데 이어 하반기엔 공공요금의 줄 인상도 예상되어, 서민들의 생활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관계당국의 물가대책과 서민들의 가계안정에 절박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도 업체들의 편법, 불법 가격 인상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또한 가격인상 요인이 있더라도 가격 조정 시기를 적절히 분산시켜 가계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
이래저래 주부들의 알뜰한 소비와 지혜로운 가정 운영의 묘책(妙策)도 함께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