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웃과 어울리며 정을 나누고 사는 농촌이 나이 많은 노인들에겐 적격이지요” 오규환 노인회 前 성산분회장(81 해주인, 現 한국풍수지리학회 대구·경북지회 학술위원)이 ‘경로의 달’에 농촌 예찬론을 펼친다. 도시에 사는 아들집에 가끔 간다는 오규환 어르신은 이웃을 잘 모르는 삭막한 도시보다는 인정이 넘치는 고향이 훨씬 좋다고 말한다.
제16대 노인회 성산분회장을 역임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회관 리모델링 하면서 관과 면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낡은 회관 수리를 위해 당시 면장이 앞장서 군에 요청해 예산 지원을 받았고, 또 주민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우고 독지가의 거금출연, 출향인들의 협조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군에서 교육도 하고 인터넷이 보편화 됐지만, 당시 컴퓨터 두 대를 구입해 도우미가 정보교육을 받고 보급을 서둘렀던 것은 성산분회가 다른 곳보다 앞서 갔다고 회상한다. 오규환 어르신은 무계리 이장을 6년 정도, 바르게살기 성산면위원과 무계리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농협이사와 노인회 성산면분회장을 역임해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활동으로 기여했다.
일찍이 풍수지리학 교수의 권유로 영남대학교 평생교육원 풍수지리학과에 입학해 기초교육을 받았고, 전문교육 4년 만에 자격증을 획득했다. 영남대학 풍수지리학회 연구위원과 불교대학 풍수지리학회학술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자택에 사무실을 마련해 고객들을 맞고 있는데, 주 고객들은 면민들이지만 입소문을 듣고 지금은 달성이나 인근 군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제법 있다고 귀뜸한다. 정부의 화장문화(火葬文化) 권장으로 옛날에 비해 일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찾아오시는 고객들에게는 배운 지식을 최대한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예전엔 참외 농사도 지었지만, 농사를 대부분 남 주고 지금은 자식들 양식과 집에서 먹을 것 정도만 짓는다고 한다.
가족으로 부인(임순열, 77)과 2남 2여를 뒀는데, 장남은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고, 차남은 쌍용그룹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자주 찾아오는 자녀들의 효도 받으며 손자, 손녀들의 커가는 모습과 재롱을 보는 것이 노후에 더 없는 행복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