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2일 고령읍 지산리 51번지 소재 경주김씨 재실인 향림정(香林亭)의 복원 수리를 위해 경주김씨 종친회 총무 김영집 씨가 현장을 확인하던 중 기재(棄齋) 김수옹(金守雍) 선생의 시문(詩文) 현판(懸板)이 도난 된 것을 발견했다.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 또한 실물 사진이 없기 때문에 수사에 애로가 있음을 밝혔다. 이번 도난을 계기로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 및 도난방지 대책이 필요하며, 지역민 모두가 ‘문화재 지킴이’로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절실하다. 경주김씨 문중에서는 “향림정원운(香林亭原韻) 현판과 향림정(香林亭)은 문화재적 가치가 있어 회수 및 원형수리 복원 후에 지방문화재로 신청할 예정”이라며 “하루속히 범인을 잡고 시문의 현판을 회수하기를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참고로 기재(棄齋) 김수옹(金守雍) 선생은 형제가 문과에 급제한 후 예안현감에 제수되어 공정하고 청렴결백하게 선정(善政)을 베풀어 청백리(淸白吏)로 칭송을 받았으며, 그후 경상도사와 평안평사를 거쳐 이조정랑을 두루 역임했다. 그러나 명종 원년(1545년) 발생한 을사사화(乙巳士禍)때 좌찬성으로 있던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이 간신들의 모함을 받아 강계(江界)로 유배되자 공은 분개하고 탄식하면서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합천 숭산동으로 이거후 지동암(志同巖) 옆에 삼수정(三樹亭)이란 정사(精舍)를 짓고 후학을 양성했으며, 사후에 지역 유림의 공의(公議)로 우곡면 사촌리에 있는 영연서원(靈淵書院)에 배향됐다. <도난 된 현판에 새겨진 시문의 글귀> 香林亭原韻(향림정원운) 地僻冒香洞(지벽모향동)하니 林深立我亭(임심입아정)이라 후미진 땅에 향동(香洞)이 있고 수풀 깊은 곳에 아정(我亭) 세웠네 風淸漁釣水(풍청어조수)요 月白講劘庭(월백강마정)이라 고기 뛰는 수면에는 바람이 맑고 강마(講劘)하는 뜰에 달이 밝도다 琴谷歸鴻影(금곡귀홍영)이요 仙菴唳鶴翎(선암려학령)이라 금곡(琴谷)에는 돌아가는 기러기 그림자요 선암(仙菴)에는 우는 학의 날개로다 寄身雲樹儹(기신운수찬)하니 興發百花馨(흥발백화형)이라 구름과 수풀 우거진 곳에 몸 맡겼으니 온갖 꽃향기에 시흥이 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