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상징한다.
땅도 마찬가지로, 지명에는 역사와 문화, 또는 지형 등 그 지역만의 특색이 녹아 있다.
하지만 우리의 “고령”이라는 지명이 어떤 역사와 의미를 가지고 우리만의 특색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선뜻 대답하기가 힘들다. 실제 역사학적으로도 뚜렷한 유래를 찾을 수 없으며, 다만 대가야가 신라에 병합된 후 “고양(高陽)”의 “고(高)”자와 “영천(靈川)”의 “영(靈)”자를 따서 “고령(高靈)”이 되었다고 전해지는 내용이 전부이다.  
따라서, 대가야가 신라에 병합된 후 오랜기간 고령으로 불려 왔지만, 고령은 우리를 표현하지도, 대표하지도 못한 그저 행정구역만을 위한 표시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일제강점기에 획일적으로 명칭된 많은 지역들이 그들만의 정체성을 찾아 지명을 바꾸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우리는 왜 1,500년동안 아무 저항도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을까? 참으로 의아한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1,500년전 빼앗겼던 이름인 대가야는 그 위대한 유산을 통해 아직까지 우리곁에 남아있다. 또한, 꾸준한 학술연구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이어져온 대가야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들은 2005년 “대가야박물관” 개관과 “대가야체험축제”의 성공적 개최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등 많은 시설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강하여, 이제는 명실상부 대가야 도읍지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대가야문화누리”, “대가야시장” 등 역사와는 관련성이 없는 부분에서도 대가야의 이름을 사용하는 등 “대가야”라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 
대가야의 이러한 위대한 유산과 대가야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소중한 결실들로 얻어진 “대가야”라는 브랜드 가치, 그리고 군민헌장의 서문에서도 언급한 대가야의 도읍지라는 우리의 역사적 정체성을 두고 굳이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지역성이 드러나지 않는 고령이라는 이름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고령군”이 아니라 “대가야군”이라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우리를 잘 표현하고, 대표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도 많은 줄 알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명칭 변경은 주민들의 열망만으로 이루어지기에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주민들의 열망과 명칭 변경의 필요성, 당위성을 잘 설득해서 중앙부처의 심사를 통과하고,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본회의 까지 통과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설득해야 할지, 성공할 수 있을지 가늠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조금 달리하여, 쉽게 돌아가는 길이 있다. 바로 고령읍을 대가야읍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읍면의 명칭변경은 주민들의 합의와 군의회의 조례개정만 이루어진다면 가능한 사안이다.
고령읍은 고령군의 중심지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 고령군의 중심지로서가 아니라 “대가야의 도읍지”로 도약을 할 필요가 있다.  “대가야군”이 된다면 “고령읍”은 또 어떻게 될 것인가? 오히려 먼저 이름을 선점하고 “대가야”라는 브랜드를 끌고 나가는 것이 읍의 발전을 위해서도, 군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닌가? 사실 개진 감자, 우곡 수박 등 특산물로 이미 잘 알려진 다른 면들보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쪽은 고령읍이다. 또한, 대가야의 유산과 그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부대시설, 컨텐츠가 고령읍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가지고 있는 자원의 효용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화룡정점으로 대가야읍이라는 이름의 옷을 입는 것이다. 마침, 지산동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의지의 표현이 되어 심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읍, 포항의 호미곶면 등은 기존 행정구역상 명칭인 실촌읍, 대보면보다 더 가치있는 이름이 있어 성공적으로 명칭을 바꾼 지자체들이다. 
우리도 이제 주민의 의견을 모으고 합심하여, 대가야의 도읍지로 새로운 도약을 하자고 감히 제안해 본다. 
대가야라는 역사적 정통성에 기반하여 지역민의 화합을 이루고, 또한 대가야라는 확실한 브랜드를 통해 지역을 널리 알리고, 이를 원동력으로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대가야특별시 “대가야읍”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