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제한·소각처분 등 방역당국 확산방지에 매진
경북 의성 돼지 농장에 이어 지역의 한 돼지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고령군은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온 고령군 운수면 월산리 농장 돼지에 대한 정밀검사결과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27일 고령군은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고령군 운수면 돼지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3년 3개월 만에 지난 23일 의성 구제역 발생 이후 6일째 또 다시 고령에서 구제역이 발병한 것이다.
이 농장에서는 돼지 5-6마리가 발굽이 벗겨지고 출혈이 생기는 등 구제역 증상을 보였다. 9개 돼지우리에서 2,000여두를 키우고 있으며, 이 가운데 3개 우리의 돼지에서 증상이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의 돼지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27일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소각처분에 들어갔다. 증상이 나타난 3개 우리의 30마리가 우선 대상이다.
나머지 돼지는 앞으로 임상관찰과 혈청검사 등을 통해 구제역으로 판명되면 조치할 방침이다.
이 농장은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 자돈 650마리와 모돈 225마리에 대해 구제역 예방접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농장 주변 500ｍ 이내에는 3농가에서 소 228마리, 2가구에서 돼지 2,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 방역당국은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초동방역 및 예찰.소독, 차단방역 등을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현재 상황분석을 통해 구제역 발생원인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와 함께 긴급 추가백신 접종과 소독 등 차단방역 실시로 확산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로서는 확산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발생 양상으로 볼 때 산발적인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또 지역 내 사육 중인 소, 돼지 등 221만8천여 마리에 대한 백신접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고령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인접 농가로의 확산가능성은 낮으나 산발적 발생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 이기홍 고령한돈협회 지부장은 “백신접종 독려.확인, 외국인 근로자 관리 강화 등 구제역 조기종식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며, “백신접종을 철저히 한 결과로 확산을 막을 수 있었으며, 경미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군은 곽용환 군수가 휴가를 반납한 채 전 공무원에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발생농장에 이동제한조치와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완영 국회의원은 지난 29일 구제역 방역 상황실을 방문해 구제역 종식에 애쓰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고령군은 앞으로 2주간이 구제역 확산 방지에 중요한 시기로 보고 마지막 접종 후 14일 경과한 8주령 돼지 63,567두에 대해 28일까지 접종을 완료, 농장별 소독시설을 전면 가동해 구제역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한 고령축산물공판장이 위치한 다산면 송곡리 주요 도로변에는 성주군과 협조해 방역초소 2개소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