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고령지역에 입향 100년 이상 된 성씨로서 현재 20가구 이상 세거하면서 자손이 번성한 성씨를 중심으로 심층 취재해 본지에 보도하고 올 하반기에 ‘고령지역 세거성씨편람’을 발간하고자한다. 이번 기획은 숭조(崇祖), 경로효친의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고령에 정착하게 된 시대와 배경, 관내 집성촌과 인구수, 입향 이 후 문중 인물 등을 알아보고 군정에 반영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기획에 동참을 원하시는 문중은 자료를 제출해 주시고, 이번 기회에 종친단합과 홍보, 후손들의 교육적인 효과를 거두는 기회로 삼기바라는 기획시리즈다.                                                                   〈편집자 주〉

▶시조 및 본관의 유래(始祖 및 本貫의 由來)
안동권씨의 시조(始祖)는 권 행(權 幸)이다. 권 행은 원래 신라김씨 대보공(大輔公) 김알지(金閼智)의 후예이다.
신라(新羅)의 천년사직이 기울어가는 서기 927년 후백제 견훤(甄萱)이 신라에 침입하여 포석정(鮑石亭)에서 연회를 하던 경애왕(景哀王, 제55대 왕 924~927)을 자살하게 하자 이에 격분한 김 행은 견훤의 군사를 맞아 싸우고, 김선평(金宣平, 신안동 김씨의 시조)·장정필(張貞弼) 등과 함께 태조 왕건(王建)을 도와 고려 창업에 공을 세웠다.
이에 태조(太祖)가 기뻐하며 이들에게 삼한벽상아부공신 삼중대광태사(三韓壁上亞父功臣 三重大匡太師)를 제수하고, 김행에게는 「능히 기미에 밝고 권도에 통달하다. 能炳機達權道」하여 권씨의 성(姓)을 내리고 고창군(古昌郡)을 안동부(安東府)로 승격하여 식읍(食邑)으로 하사(下賜)하니 안동권씨(安東權氏)가 문호를 열게 되었다.
안동은 경상북도 북동부에 위치한 지명으로 고대의 창녕국(昌寧國)이었는데 신라시대에는 고타야국(古陀耶國)·고창군(古昌郡)으로 불렀고, 고려 태조가 견훤과 싸워 전공을 세움으로서 안동부로 승격되었다. 그 후 영가군(永嘉郡) 또는 복주(福州)로 개칭되었다가 1361년(공민왕 10) 안동대도호부(安東大都護府)로 승격되었다.
후손들이 안동을 본관으로 하여 세계를 이어 왔는데 고려말기부터 조선조에 들어오면서 확고하게 기반을 굳혔다.
안동권씨의 10세 권수중(權守中)이 종파(宗派)인 수중공파(守中公派)를 비롯해 권시중(權時中)이 부호장공파(副戶長公派), 권수평(權守平)이 추밀공파(樞密公派), 권수홍(權守洪)이 복야공파(僕射公派), 권체달(權체達)이 동정공파(同正公派), 권지정(權至正)이 좌윤공파(左尹公派), 권영정(權英正)이 별장공파(別將公派), 권통의(權通義)가 부정공파(副正公派), 권인하(權仁何)가 시중공파(侍中公派), 권숙원(權叔元)이 중윤공파(中允公派), 권사원(權思援)이 군기감공파(軍器監公派), 권대의(權大宜)가 광석공파(廣石公派), 권추(權樞)가 호장추공파(戶長樞公派), 권척(權倜)이 검교공파(檢校公派), 권형윤(權衡允)이 급사중공파(給事中公派) 등 14개 공파로 이루어졌다.
한편 안동권씨는 조선조에 상신(相臣) 41명, 공신(功臣) 87명, 대제학(大提學) 6명, 봉군(封君) 70명 등이 배출되었다.
실전되었던 시조묘가 성종조 때(1470년 경) 평창군수 (17세손) 옹이 여지승람(지도)을 보고 탐사하던 중 지석을 발견, 시조묘를 찾아 성분하고 현재 안동시 서후면 성곡리(능동)에 모시고 매년 10월 중정일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성산면 기족(旗族) 세거(世居) 동기 및 유래(由來)
안동권씨 기족문중은 시조로부터 10세손 추밀공파(樞密公派)의 후손이며 16세 양촌(陽村) 휘(諱)  근(近) 문충공(文忠公)의 넷째아들 17세 안숙공(安肅公) 휘 준의 자손이다.
18세 정산공(定山公) 휘 혜의 넷째아들 휘(諱) 구(懼) 만오공(晩吾公)께서 조선 중종 19년(1525년) 기족마을에 정착해 현재까지 500여 년 동안 세거를 이루며 살고 있다. 만오공은 1481년 탄생 1532년 52세로 타계했다.
기족마을에 정착하게 된 유래를 보면, 17세 안숙공(安肅公) 휘 준께서 5세 때 부친 문충공이 별세하니 둘째형 지제공 휘 제의 보살핌으로 자라서 나중에 형조판서의 지위에까지 올랐다.
단종애사 때 지제공의 둘째아들 소한당(所閑堂) 휘 람(擥)과 한명회가 단종의 숙부 수양대군을 왕위에 추대하기 위해 단종 왕위찬탈 음모가 진행될 때 안숙공은 키워준 둘째형을 배반할 수 없어 소한당 편에서 수양대군을 도왔지만, 정산공은 단종편에서 정사를 도왔던 것이다.
그 후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게 되자 정산공 자손들은 뿔뿔이 흩어져 은거하게 되니 이 무렵 만오공이 기족에 은둔하게 된 것이다.
이로인해 만오공의 숙부 마전공(麻田公)은 유언을 통해 “우리 자손들은 벼슬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만오공의 부친 정산공은 부인이 두 분이었는데, 첫째 부인은 고흥유씨이며, 둘째부인이 강화최씨인데, 만오공은 강화최씨의 자손이라고 한다.
족보(族譜)란 한 종족(宗族)의 계통을 부계(父系) 중심으로 나타낸 책인데, 우리나라 최초의 족보가 1476년 간행된 안동권씨의 성화보(成化譜)다.
1930년 경오년(庚午年)에 발행된 기족문중(旗族門中)의 족보인 4권짜리 문충공파보의 발문을 보면 기족문중내의 소옥문중자손 30세 병하의 손자 재학이 발문을 썼다. 현재 기족마을에 살고 있는 권중길(용만)씨나 권태생씨의 말에 의하면 30세 병은의 손자 32세 중규와 재학 두 분의 공동 노력으로 이 4권짜리 문충공파보에 입보시켰다고 전한다. 
자료에 의하면 1871년 신미년에 기족문중에서 가첩(家牒)을 발행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경남 합천군 가야면 청현리에 사는 권영수(자료제공자 권오달의 숙부)씨가 소장하고 있는 가첩에 보면 1807년에 출생한 30세 심석의 마지막 기록으로 되어 있다.
기족문중은 대동보뿐만 아니라 보책, 파보 등을 기록으로 남기고, 또한 종친들의 주소록을 만들어 후손들이 알아야 할 것과 종친단합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문중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전면에서 종친단합을 위해 열성적으로 기여한 몇 몇 종친의 활동으로 가능했다.
1982년 추밀공파까지 참여 종친 수는 만오공 후 1,517명이었으나 2001년 한글대동보에 만오공계 등재자는 2,380명이나 되었다. 당시 남녀 생존자는 1,886명으로 남자가 1,268명, 여자가 618명이었으며 만오공 이후 기족문중 총인구는 3,030명에 이르렀다. 현재 기족문중 전체 남녀자손 인구는 약 2,500여명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동란을 겪으면서 실묘되었던 선대의 묘소를 30세 규석의 증손 33세 태선과 30세 준석의 현손 영준 두 사람이 많이 찾아내고 석물을 놓았다고 전한다.
기족 입향조 만오공의 큰집인 경기도 용인 서천문중에서 정산공의 묘소를 1997년 용인으로 이장했는데, 그 전에 충북 음성군 생극면 방축리에 있는 양촌 문충공과 안숙공의 묘소 근처에서 정산공의 묘소를 찾은바 있다.
2001년 4월 기족문중 만오공 후손들이 숭조(崇祖) 정신 함양을 위해 제사(齊舍)건립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갖고 추진했으나 예산문제 등으로 현재 중단 상태다.
복야공파(僕射公派)는 개진면 구곡2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으나 앞으로 자료를 수집해 하반기에 발행예정인‘성씨편람’에 수록하고자 한다.

▶관내 집성촌 및 인구수
기족 30가구, 어곡 2, 득성 1, 무계 2, 사부 2, 송곡 5, 다산 2, 고령읍 3, 개진 1, 덕곡 3 등 51가구, 개진면 구곡(복야공파) 17가구 등 총 200여명이 살고 있다.

▶입향 이후 문중 인물
●권영칠 : 3대 성산면장, 제1대 종친회장(공덕비, 성산면사무소 내 설치)
●권영록 : 제2대 종친회장
●권용만 : 제3대 종친회장
●권오출 : 제7대 성산면장
●권오석 : 제13대 성산면장
●권국명 : 전) 가톨릭대학교 교수
●권오봉 : 전) 경일중학교 교장
●권영구 : 전) 고령군의회의원
●권오일 : 고령군 전) 환경위생사업소장
●권오식 : 전) 대구시 동장, 제4대 종친회장
●권오성 : 전) 울진군부군수, 제5대 종친회장(현)
●권오광 : 전) 시설관리사업소장(초대), 제33대 쌍림면장, 관광진흥과장(현)
●권오종 : 전) 덕곡면, 다산면 부면장, 고령군의회 전문위원(현)
●권영수 : 공학박사
●권영삼 : 철학박사
●권영필 : 서부지청 검사
●권영교 : 변호사
●권영만 : 예비역 육군준장
●권준일 : 농어촌공사
●권태휘 : 동고령농협조합장(현)
●권중철 : 전)고령군양돈협회장

/취재 최종동 논설위원
자료제공
32세손 권용만, 35세손 권오성, 35세손 권오광, 35세손 권오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