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깊어지고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경북 대다수의 시.군들은 휴가철을 맞아 건전한 휴가문화 정착과 출향인에 대한 애향심 고취를 위해 “고향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운동” 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여름휴가가 자칫 복잡한 인파와 교통체증으로 오히려 피로를 쌓는 일이 될 수도 있어 여름휴가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어쩌면 자연과 더불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추세가 이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군 공무원들이 먼저 나서서 친구, 친척 등에게 가족과 함께 고향을 찾도록 전화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고, 아울러 고향 방문객을 맞이, 군민 친절 운동과 피서지 청결활동 및 행락질서 확립운동을 전개하고, 주요 피서지에 관광안내소 운영과 행락지 편의시설 정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부모세대와 자식세대가 소원해지고 점점 황페화 되어 가는 요즈음 한번이라도 더 부모님과의 스킨십이 필요한 때이다.
특히 농촌 일손 부족과 고령화로 관심과 배려가 절실히 필요한 이때 북적대고 요란스러운 유명한 피서지 보다는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고향의 자연에서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고, 시름에 빠져있는 고향 어르신들에게 힘과 용기를 안겨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고향 찾기 휴가문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에 지자체의 산뜻한 스토리와 특색 있고 다양한 체험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모깃불 피운 멍석이나, 평상에서 삶은 옥수수와 감자를 먹으며 듣던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연학습이요, 체험 학습이다.
오로지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 학원을 전전하는 자녀들의 참교육을 위해서도 고향에서 휴가보내기 운동은 큰 학습효과가 될 것이다.
 더구나 고령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이 함께 잘 어우러진 아늑한 휴식처로서도 손색이 없다.
여름휴가에 적합한 체류형.휴가지를 만드는데 지자체도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번 여름휴가는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고령에서 “ 도랑치고 가재 잡는” 알뜰한 휴가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