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늘어나는 재배로 가격하락지속
고령 5년전 3천평서 현재 4만4천평
미국산에 이어 칠레산까지 생과 수입

생산과잉과 수입 등으로 블루베리 가격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농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건강식품으로 블루베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지자체 등에서도 틈새작목으로 집중 육성하면서 농가들이 블루베리로 대거 작목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블루베리는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비교적 재배가  손쉬워 상당수 귀농한 농가가 선호하는 농산물이다.
블루베리는 2007년도에 관내 시작으로 3개 농가에서 3천여평에 비해  현재 고령지역에서는 46농가에서 14.6ha인 4만4천여평을 재배해 5년 전보다 15배 가까이 늘어났다.
여기에 미국산에 이어 칠레산까지 생과가 수입되면서 농가들의 가격하락에 따른 소득감소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고령읍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 김 씨는 “지역에서만 재배농가가 이런 추세로 늘어난 것에 비하면 전국적으로는 엄청나게 블루베리 농가가 늘어났을 것이고 상식적으로 생산량이 많아 졌으면 가격이 하락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문제는 앞으로 닥칠 생과 수입이 더욱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는 한.칠레 FTA이후 칠레산 블루베리가 생과로 수입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미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지난 5월 칠레산 신선 블루베리 수입기준을 담은 수입금지 식물 중 칠레산 블루베리 생과실의 수입금지 제외기준(안)을 행정 예고한 상태다.
재배면적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최근 수입생과 수입과 맞물려 블루베리 가격도 2~3년 사이 크게 하락했다.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kg당 5만원을 상회하던 가격은 어느새 3만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한.칠레 FTA로 칠레산 블루베리는 오는 2014년부터 무관세로 들어올 예정이어서 국내 가격하락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블루베리 생산농가들은 블루베리 가격이 kg당 1만원선까지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지역의 또 다른 농가 박 모씨는 “블루베리는 수확 후 2~3일이면 변질이 시작되기 때문에 미국이나 칠레에선 항공물류비 부담이 커 생과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나 향후 중국산이 들어올 경우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블루베리의 재배면적 급증은 과잉 생산을 불러와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홍보 등을 통해 적정 재배면적 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