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앙정부의 행정체제 개편논의와 함께 지방의회 폐지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구, 경북지역 후반기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가 마무리되었다.
일부 지역에선 금품수수, 의원직 갈라먹기, 정당개입 등 고질적인 폐습과 의혹이 일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동네 계모임도 그렇지는 않다” 는 비아냥이 그래서 흘러나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당 독주 아래 정당공천제가 과연 지역 현실정치에 얼마나 많은 공헌을 했는지 되짚어 볼 때이다.
지연, 학연, 혈연으로 또한 이해관계에 따른 이합집산이 반복되고 당협위원장의 절대적 영향력에 그 누구도 바른말을 할 수 없는 현실에 의회가 올바르게 지방정부를 견제하고 감시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건 당연하다.
우리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비록 자진사퇴 형식을 취하면서 비례대표 의원에서 물러났지만 “의원 갈라먹기” 란 비난의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언뜻 조용하게 치러진 의장단 선거가 지방자치의 근간(根幹)을 흔드는 담합과 밀약설이 있다면 이는 반드시 씻어야 할 병폐이다.
타 시, 군.구의 추문과 꼴불견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민의(民意)에 역행하는 의회 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지방재정의 열악한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면 의장에게 주어진 특권도 과감히 벗고 초심으로 돌아가 주민의 대변자로, 봉사자로서의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