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과 반대로 읍 시가지 낮 공동화(空同化)
“지금이 본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기간이 맞기는 맞나요?”
6.4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요즘 고령의 중심지인 고령읍 시가지에서는 선거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주민들 사이에서조차 선거기간이 맞는지 착각이 들 정도다.
실제 5일장을 제외한 고령읍 시가지에는 낮시간에는 선거 후보자는 물론 좀처럼 유세차량도 보기가 드물다. 특히 과거처럼 유세차량의 음악을 높게 틀어놓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고령읍 시가지는 도심의 중앙지가 근무자의 퇴근으로 인해 야간에 공동화(空同化)현상이 일어나는 것과 반대로 고령읍 시가지는 주간에 후보자들의 공동화현상이 빚어지는 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는 최근 세월호 참사와 관련 후보자들간 무언의 약속처럼 유세차량의 음향을 자제하고 있는데다 특히 읍지역의 경우 후보자들이 유세차량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관내 모 후보자 측 관계자는 “아침 출근시간과 저녁 퇴근시간이면 후보자들이 중앙네거리에서 출퇴근 유권자들에게 인사유세를 하다가 이 시간이 지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상당수 후보자들이 읍 외곽지역이나 면단위를 돌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년과 같이 음향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세몰이 등을 통해 결집을 과시하는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적은 무소속 후보자에게 불리한 선거전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새누리당 특히 각 선거구마다 3명의 후보를 공천한 관내 새누리당 군의원 후보자들간에도 결국 경쟁을 해야 하는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어서 세 과시를 통해 새누리당 군의원 후보자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의 선거운동 현상에 대해 읍 주민들은 “세월호 사건 등의 영향으로 과거처럼 읍 시가지가 선거차량의 소음으로 몸살을 앓지 않아 좋은 현상으로 생각된다”면서도, “하지만 이 같이 조용한 선거에 지금까지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다소 이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