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여파로 전국이 희생자 추모 분위기인 가운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5월이 되었지만 조용하고 숙연하게 지나가고 있다. 일부 그릇된 어른들의 행동으로 인해 자식을 둔 부모들조차도 카네이션 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내 학교들도 올해만큼은 애도와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경건한 마음으로 스승의 날을 보내겠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1일 근로자의 날부터 5일은 어린이 날 등 가족단위의 화합이나 친목 단위의 행사가 유난히 많은 달이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부모도, 스승도 즐겁고 화기애애할 수 없으니 될 수 있으면 행사나 모임을 피하고 집안에서 차분하게 지낸다는 분위기다. 실제 전국적으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의 대부분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세월호 침몰 실종자들이 아직도 구조가 완료되지 않은데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그 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함께 하기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마음의 표현이 일어나고 있다.
국민의 눈과 귀가 모두 세월호에 쏠려 있다 보니 소외된 이웃이 외면당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려되는 것이다. 정부나 자치단체, 혹은 우리 사회가 매달, 매일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만 늘 부족해 사회적 약자들이라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애환이 유독 5월이면 가정의 달에  더욱 외로워진다. 때문에 자녀교육이나 사회와의 소통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과 입양가정, 한 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가정, 장애인 가정, 고아원, 양로원, 요양원, 기타 보호시설 등에서 어렵게 지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 절실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방자치단체의 꼼꼼한 역할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구석구석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보살피는 감동서비스가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