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60년 전만해도 우리는 먹을 게 부족해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시절도 있어서 지금과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옛날에 비해 먹거리 등 모든 것이 풍성한 생활환경이지만 바쁜 일상 탓으로 많은 사람들이 운동량부족을 항시 느낀다. 너무 잘 먹고 운동이 부족한 덕분(?)에 의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각종 성인병을 쫓아가느라 허덕이는 형국이다.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 종목은 많다. 가장 손쉬운 걷기운동으로부터 맨손체조, 등산, 각종 구기운동 등 종류는 부지기수다. 그렇게 많은 운동 가운데 게이트볼을 권장하고 싶다. 흔히들 게이트볼은 노인들이 하는 운동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게이트볼이야말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운동이며 특히 3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운동이다.
당구+골프를 합한 것이 게이트볼이다. 1980년대 초반 일본 관광객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도입된 것이 우리나라 게이트볼의 시초다. 1983년 한국게이트볼협회가 설립되면서 이제 게이트볼은 대중화 되었다.
힘이 많이 요구되거나 격렬하지 않는 운동이므로 몸에 무리를 가져오지 않는다. 평상시 활동하는 것과 같이 걸으면서 몸을 움직이고 걷기, 허리굽혀펴기, 목운동, 팔운동 등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또 경기 중 작전을 다양하게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두뇌활동도 활발해져 치매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게이트볼은 같은 룰, 같은 용구, 같은 코트에서 연령, 성별을 불문하고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각종 게이트볼 대회가 많고 국제대회도 많이 열리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게이트볼의 매력에 푹 빠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의 일이다. 조상 묘지 상석을 목도로 운반하던 중 허파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말았다. 응급 수술 과정에 발견 된 후두암과 함께 동시에 두 가지의 대수술을 받았다. 특히 후두암은 극한의 투쟁인데 2년여의 병상 생활을 하고 퇴원했지만 몸은 그야말로 허약할 대로 허약해 몸이 만신창이가 된 느낌이었다.
그 무렵 마을 노인들이 게이트볼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직감적으로 “바로 저것이다”라는 생각에 그때부터 게이트볼에 흠뻑 빠지게 된 것이다. 날만 밝으면 스틱을 메고 구장으로 향했다.
덕분에 그동안 건강도 많이 회복되었고, 실력도 스스로 놀랄 정도로 늘어만 가서 각종 대회에 고령군을 대표해 동료들과 함께 출전, 여러 번의 상위권 입상이 이를 반증한다.
그동안 그라운드 골프를 비롯해 테니스 등 운동이 될 만한 운동을 해봤지만 역시 게이트볼만큼 짧은 기간에 실력이 늘어난 운동은 없었다.
지금까지 게이트볼을 함으로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고, 또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생각해 게이트볼을 추천한다. 지금 전국의 시골 어디를 가나 게이트볼 경기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고령군도 8개읍·면 대부분 게이트볼 구장을 가지고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기에 적극 권장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