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한 봉사라지만 결국은 자신의 즐거움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봉사활동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김재전(67, 바르게살기 우곡면위원장)씨는 봉사활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재 500여 평의 복분자를 재배하고, 4천여 평의 벼농사를 하는 순수 농업인이다. 고령토종복분자영농조합 회원이면서 무지개빛봉사단 소밴드 구성원이고 대구의 삼원예술단 단원이다.
김 위원장은 젊은 시절부터 취미활동으로 각종 악기를 다루어 오다 지금은 색소폰을 비롯해 아코디언, 기타, 키보드, 장구, 꽹과리, 하모니카 등 각종 악기를 소유하고 있다.
삼원예술단원들과 함께 일주일에 1~2번 대구 시내에 있는 기독한방병원, ABC병원, 실버하우스, 한성병원 등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공연으로 웃음을 드린지도 어느덧 7년이 됐다. 뿐만 아니라 고령에 있는 영생요양병원과 효사랑병원의 입원어르신들을 수시로 찾아 연주를 하고 몇 가지 익힌 마술로 즐거움을 드리고 있다. 물론 무료공연이다. 이제는 입소문을 타고 각종 행사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넌지시 귀띔한다. 그 경우는 저렴한 비용을 받는다. 이제는 찾는 곳이 늘다보니 출장 여행 장비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왜 그렇게 농사와 함께 봉사활동에 푹 빠졌는지 그 동기가 궁금했다.
7년 전 회갑 때의 일이다. 부인(63, 안명숙씨)이 회갑 선물로 무엇을 해 줄까를 물었다고 한다. 그 때 김 위원장은 “다른 선물은 필요 없고, 어린 시절부터의 꿈인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해 흔쾌히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각종 악기를 활용해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이 어느덧 7년여가 되었다고 한다.
본인의 나이도 잊은 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있는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 보람으로 이제는 그만둘 수 없는 천직이 된 것 같다”며 “이 세상에는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한다는 것이 평소의 소신”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는다. 나이에 비해 김 위원장은 무척 밝고 젊어 보인다. 아마도 긍정적이면서 즐겁게 사는 것이 비결이 아닌가 미루어 짐작해 볼 뿐이다.
농사일에 지장을 줘가며 하는 봉사활동으로 인해 부인의 불만이 없는지 물었다. 물론 부인도 불만이 있겠지만 회갑 때 허락을 했으니 어쩔 수 없이 묵인해주고 있을 뿐 아니라 가끔 어르신들 봉사활동 현장에 동행해 함께 돕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늘 부인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부인과의 사이에 2남1여를 두었으며 모두가 분가해 현재는 두 사람이 단출하게 살고 있다. 장남은 직장인이며 막내는 개인사업으로 두 아들 모두 잘 살고 있고, 딸은 출가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대견하고 보람이라고 한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은 계속될 것” 이라며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