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高靈)이라는 지명은 원래 옛 대가야국의 중심지인데 16대 520여 년간을 이어 오다가 신라 24대 진흥왕 때 신라에 병합되었다. 신라 35대 경덕왕(景德王) 때(757) 전국 고을 이름을 한자식 2자로 고칠 때 고양군(高揚郡)이 되었고, 고려 8대 현종(顯宗) 때(1018) 영천현(靈川縣)이 되었다. 그 후 조선 3대 태종(太宗) 대(1408경) 고양군의 고(高)字와 영천현의 영(靈)字를 합쳐 고령현(高靈縣)이라고 부르게 된 이후 고령(高靈)이라고 쓰게 되었다.
고령(高靈)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는 고령申씨, 고령朴씨, 고령李(여주)씨, 고령金씨 등이 있다. 
신(申)字를 쓰는 성씨는 조선 말기 1900년대에 출간된 전고대방(典故大方)에 의하면 13본(本)이나 된다. 평산신씨(平山申氏), 고령신씨(高靈申氏), 아주신씨(鵝洲申氏), 신천신씨(信川申氏), 영해신씨(寧海申氏), 곡성신씨(谷城申氏), 조종신씨(朝宗申氏), 삭녕신씨(朔寧申氏), 창주신씨(昌洲申氏), 아산신씨(牙山申氏) 등이다. 그런데 1999년 한국문화연구소에서 출간된 한민족대성보(韓民族大姓譜)에 의하면 평산신씨, 고령신씨, 아주신씨 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100년을 지난 사이에 여타 신씨(申氏)는 평산, 고령, 아주신씨에 합본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고령신씨는 신선용(申成用)이 시조로 되어 있다. 신성용은 본래 신라 공족(公族)의 후예로 고령 지방의 호족(豪族)으로 세거해 오면서 지금으로부터 800여 년 전, 고려 23대 고종(高宗 : 1213~1259) 연간에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검교군기감(檢校軍器監)의 직책을 받고 고령지방에서 살아왔다. ‘검교군기감’의 관직은 실제로 직책을 맡아 처리하는 벼슬이 아니고, 과거에 급제한 후 지방호족에게 내린 명예벼슬이다.
그 당시는 중앙집권이 튼튼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과거에 합격한 지방 토호(土豪)들에게 중앙관직에 준하는 명목상의 직책을 주어 그 지방을 다스리게 하는 정책상 배려였다. 이것은 고려 조정 입장에서는 지방 호족과 중앙과의 연결 고리 역할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집권의 안정을 도모할 정책상의 하나였다고 볼 수 있다.
혹자가 말하기를 고령신씨는 평산신씨에서 분파된 성씨가 아닌가 하고 의문을 갖는 분이 있다. 평산신씨의 창성은 고령신씨보다 300여 년 전인 고려 태조 때이므로 그렇게 추정해 볼 수도 있으나, 문헌에 의하면 전혀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고령신씨는 신성용(申成用)이 새롭게 창성한 성씨라고 볼 수밖에 없다.
고령신씨가 명가(名家)의 반열에 오른 것은 5세 순은공 신덕린(申德린)부터이다. 그는 호(號)가 순은(醇隱)이니 고려 29대 충목왕(忠穆王) 때 벼슬길에 올라 예의판서겸보문각제학(禮義判書兼寶文閣提學)을 지냈다. 예의판서는 오늘날 교육부장관이며 보문각제학은 학술원장이다. 학문과 인품이 뛰어나 야은 길재(冶隱 吉再), 포은 정몽주(圃隱 鄭夢周), 목은 이색(牧隱 李穡), 도은 이숭인(陶隱 李崇仁), 교은 정이오(郊隱 鄭以吾)와 함께 고려말 6은이라 칭송되었으며, 글씨 또한 명필이어서 해동명적에 올라있고, 독특한 서체로 덕린체(德린體)가 전해 온다. 고려가 망하자 절의를 지켜 아들인 6세 신포시(申包翅) 등 고려 충신들과 함께 두문동(杜門洞)에 들어가 항거함으로써 두문동 72현으로 존숭되고 있다.
6세 신포시(申包翅)는 아들3형제를 두었는데 7세인 신장(申檣), 신평(申枰), 신제(申梯)는 파조(派祖)로서 신장(申檣)은 암헌공파(巖軒公派), 신평(申枰)은 정은공파(靜隱公派), 신제(申枰)는 감찰공파(監察公派)로 나뉘어 고령신씨를 크게 번창시켰으며 4세 신인기(申仁杞)의 자손이 시중공파(時中公派)를 이루어 전국에 분포되어 세거하고 있다.
7세 암헌공 신장(巖軒公 申檣)은 조선 태종 때 문과에 급제하여 공조참판(현재 건설부 차관)에 이르렀으며 글씨도 잘 써 서울 숭례문 편액이 그가 썼다고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는 고증하였다. 암헌공파의 후손들은 주로 충청북도, 충청남도와 대전광역시에 세거하고 있다.
7세 정은공 신평(靜隱公 申枰)은 세종 때 문과에 급제하여 사간원 정언(司諫院 正言 : 현재 국민권익위원회 간사직)에 올랐고 이후 벼슬에 마음을 두지 않아 퇴관하여 상주(尙州)에 은거하다가 말년에 시조공이 세거했던 고령(高靈)으로 옮겨 정은공파를 형성하고 후손들은 경상북도 고령군(高靈郡)과 칠곡군(漆谷郡) 및 대구광역시에 세거하고 있다.
7세 감찰공 신제(監察公 申梯)는 과거에 응시하지 않았으나 조상의 공훈으로 사헌부 감찰(司憲府 監察 : 현재 대법원 판사)에 올랐고, 벼슬 이름에 따라 감찰공파를 형성하고 후손들은 전라북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에 세거하고 있다.
고령신씨는 많은 인재가 있는데 정승이 3명이고, 대제학(大提學) 3명, 제학(提學)과 부제학(副提學)이 8명이며, 판서(장관)는 5명이고, 참판(차관)은 8명이다.
특히 관리로서 청렴하고 백성을 사랑하여 만인의 존경을 받는 청백리(淸白吏)는 1명만 있어도 성씨(姓氏)의 자랑이라 하는데, 고령신씨는 신공제(申公濟)와 신잠(申潛) 2명이 청백리로 지정되었다. 또한 조선조(朝鮮朝)에서 문과에 급제한 사람이 93명이고, 무과에는 199명이나 되며, 소과(小科)에는 230명이나 된다.
조선조에 고령신씨를 대표하는 인물은 보한재 신죽수(保閑齋 申叔舟)와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이다. 신숙주는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한 번 읽은 내용은 잊어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신장은 아이 공부를 위해 전라도 나주에서 한양으로 이사를 했다. 이런 아버지의 노력 덕에 세종20년(1438) 22세에 진사시 소과에 장원으로 합격하고 이듬해인 세종21년에 문과에 급제했다.
한글 창제의 발상은 세종 임금께서 백성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애민정신에서 비롯되었지만 그 창제 공로의 첫째는 신숙주라는 사실을 후세인들이 알고 있다. 그는 머나먼 중국 요동 땅을 13번이나 다녀왔다. 마침 명(明)나라의 음운학자 황찬(黃瓚)이 요동 땅에 귀양와서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데는 중국의 한자처럼 뜻글자가 아닌 소리글자라야 한다는 세종 임금의 확고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세종 임금은 한글 창제에 어려움이 있으면 때를 가리지 않고 신숙주와 성삼문을 요동 땅의 황찬 공에게 보냈던 것이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한글 창제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주도자가 되었던 것이다. 여진족을 정벌하고 후세에 참고가 되도록 여진족의 특수문화와 기질을 기록하여 북정록(北征錄)이란 책을 남기고, 일본에 외교관으로 다녀와서는 그 문물과 풍속을 기행문 형식으로 적어 일본을 경계하도록 해동제국기(海東諸國記)를 남겨 놓았다. 신숙주는 임진왜란이 날 것을 벌써 이 책에서 예견했었다. 기록문화가 약한 우리 민족의 정서로 보아 신숙주의 기록 저서는 청사에 빛나고 있다. 그는 중국어, 일본어, 몽고어, 여진어 등 동아시아 7개 국어에 능통한 언어학 천재였으며 세조와 성종 때 두 번이나 영의정을 제수 받았다. 신숙주가 수양대군과 뜻이 맞아 세조의 정치에 가담하고 단종을 섬기지 않았다는 불사이군의 유학적 비난은 듣고 있으나 그는 역사와 세계를 내다 볼 줄 아는 학자이기 때문에 국가와 민족의 발전이라는 큰 과제에서 부득이 세조의 편에 섰음을 역사는 재조명.평가하고 있다.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는 고령신씨 26세로서 보한재 신숙주의 18대 손이다. 신채호는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분이다. 그는 언론매체를 통하여 우리 국민 모두는 ‘신국민화(新國民化)’가 되어야 일제로부터 진정한 독립이 된다고 외쳤다. ‘신국민화’는 몇몇 선각 애국지사들만이 독립운동에 뛰어든다고 하여 조국이 독립되기는 지극히 어렵고, 모든 백성들이 정신적으로 계몽되어 온 겨레가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진정한 독립이 된다는 논리이다. 일제는 신채호의 집을 뒤집어 족보 등 모든 문서를 불태워 버렸다. 한 동안 그의 족보를 몰라 평산신씨라고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
광복 후 신채호의 본가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안방 흙벽돌 속에서 가첩(家牒 : 한 집안의 내력이 적힌 두루마리 종이)이 나왔다. 이 때부터 신채호가 고령신씨임이 세상에 밝혀졌다. 그의 저서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에서는 ‘부여(扶餘)와 발해(渤海)’를 우리 민족 역사로 끌어들여 만주가 우리 땅임을 정당화했다. 신채호의 집안은 할아버지 신성우(申成雨)께서 조선조 고종초기에 문과에 급제하여 잠시 벼슬에 올랐을 뿐 크게 뛰어나지는 못했다. 신채호는  20세에 성균관 박사가 되어 집에서 볼 수 없었던 진기한 많은 책을 접하고 밤새워 읽었다.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등에 독서여론(讀書餘論), 대동사천년사(大東四千年史), 이순신전(李舜臣傳) 등을 연재하면서 항일 구국의 논설로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다.
그는 1947년 47세 때 중국 천진에서 ‘무정부동맹’을 조직하여 독립운동에 열중하다가 일제에 체포되어 만주 여순 감옥에서 1936년 56세를 일기로 순국했다. 신채호는 독립운동가로, 사상가로, 역사학자로, 언론가로 조국을 위해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그 자신이 독립운동에 직접 뛰어들어 일생을 바친 한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선각자로 온 겨레의 추앙을 받고 있다.
고령신씨는 많은 인재들이 있지만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등재된 인물 중심으로 소개하되 이미 기술한 신덕린(申德린), 신숙주(申叔舟), 신채호(申采浩)는 제외하고 그 외분들을 소개한다.
신여량(申汝樑)은 시조로부터 14세 손이다. 태어날 때부터 큰 체구에 지략과 용기가 있어 부모가 어진 사람이 되라고 ‘양(良)’자를 써서 ‘여량(汝良)’이라고 했는데 선조 임금께서 나라의 대들보가 되라는 뜻에서 ‘양(樣)자로 바꾸었다. 이순신 장군과 연합하여 노량.한산대첩에서 빛나는 공을 세워 경상도 우수영 수준 첨정(僉正 : 중령 계급)에 특진되었다. 그 후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자 절충장군(소장 계급)이 되어 실질적이 수군통제사가 되었다.
신여극(申汝極)은 시조로부터 14세 손이다. 신여량 장군과는 4촌간이다. 19세에 무과에 급제하여 내금위장(대통령 경호실장 격)이 되었다. 임진왜란 때 남해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자 선조께서 ‘내 곁에 신여량과 함께 너의 형제가 있는 것은 하늘에 양극(兩極 : 해와 달)이 있는 것과 같다’하시며 원래 이름이 ‘극(克)’자 였는데 ‘극(極)’으로 바꾸게 하여 신여극(申汝極)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신경준(申景濬)은 시조로부터 19세 손이다. 아버지인 신한평(申漢枰)과 함께 그림을 잘 그려 벼슬을 화원으로서 첨정(현재 서기관)에 이르렀다. 특히 풍속화 중에서도 산수화를 배경으로 한 시정촌락(市井村落) 부녀자들의 풍속을 풍자적인 필치로 묘사하였다. 18세기 유교적인 풍조가 완고한 봉건사회에서 과감하게 그림이라는 예술을 통하여 남녀평등 사상을 고취한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신규식(申圭植)은 시조로부터 25세 손이다. 어려서부터 총명.영리하여 신동으로 불리었다. 한어학교(漢語學校)와 육군무관학교를 나와 참위(대위)가 되었다. 을사늑약(1905)이 체결되자 음독순절을 하려고 독약을 마셨으나 가족에게 알려져 생명은 건졌지만 그 후유증으로 오른쪽 눈의 실명을 가져와 ‘흘겨보기’가 되었는데, 신규식의 호 예관(예觀)은 여기에서 붙여진 것이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조직되자 법무총장이 되고 의정원 부의장이 되었다. 정부에서 국민훈장을 추서했다.
신홍식(申洪植)은 시조로부터 25세 손이다. 협성신학교를 졸업하고 평양 남산현교회의 목사로서 육영사업과 민족단결을 호소했다. 1919년 기미독립운동 때 33인의 한 사람으로 열렬히 독립운동을 전개하다가 일제관헌에 체포되어 2년 6개월 간 복역하고 출감, 1937년 병으로 돌아가시니 향년 66세였다. 1962년 정부에서 건국공로훈장을 추서했다.
신성모(申性模)는 시조로부터 21세 손이다. 상해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다 예관 신규식의 추천으로 영국 유학을 한 뒤 대한민국 건국 후에는 내무부장관, 국방부장관을 거쳐 국무총리 서리를 역임한 그는 국방부장관 시절 6.25전쟁이 한창 일 때 미공군이 북한군 소탕을 위해 가야산 일대를 폭격하려하자 신성모는 가야산 옆에 있는 만대산의 시조묘와 재실이 소실될 것을 우려해 폭격계획을 변경시켰기에 시조묘는 물론 세계문화유산인 해인사 팔만대장경까지도 전화를 모면할 수 있게 되었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되고, 1993년 대전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에 모셔졌다.
정승 반열에 오른 사람은 영의정 신숙주(申叔舟), 좌의정 신용개(申用漑), 우의정 신익상(申翼相) 등 3명이다.
문형(文衡 : 조선시대 대재학 곧 글을 잘 쓰는 학자)반열에 오른 사람은 신숙주(申叔舟), 신용개(申用漑), 신광한(申光漢) 등 3명이다.
불천위(不遷位 : 나라에 큰공이 있어 영구히 제사를 모시도록 지정된 분)에 오른 사람은 신숙주(申叔舟), 신정(申瀞), 신준(申浚), 신항(申沆), 신익(申瀷) 등 5명이다.
고령신씨 대종회 산하 지역별로는 시.도에 10개 종회가 있다.
資料提供 : 高靈申氏 慶北.大邱宗會 신천호 고문 外 宗員一同
/정리 : 최종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