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행복이나 삶의 질을 주요 국가지표로 설정하고, 이와 관련된 세부 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 행복지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만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생활정치의 필요성을 인식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19대 국회의 임기는 시작 되었지만 개원 합의조차 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으로 세비만 축내고 있는 현실이 오히려 국민의 짜증지수만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국회의원이 가슴에 달고 다니는 금배지는 3만5천원, 거기에서 따라다니는 200여개의 특권은 실로 막강한 권력이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대외 악재 속에 고물가와 고용불안 등으로 서민경제 주름살은 점점 커져만 가는데 이를 해결해야 할 정치권은 자리싸움, 밥그릇 싸움으로 여념이 없다.
더구나 종북(從北) 논쟁에다 이념논쟁까지 겹쳐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 있다.
얼마 전 선거에서 민생을 외치던 모습은 오간데 없고 다시 정쟁만 남은 모습이다.
국민이 진정 행복하려면 경제의 외형도 커져야 하지만 정치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에게 많은 특권을 준 이유도 국민을 대신해 행정 권력을 감시하고 질타하라고 준 특권이지 정적을 비방하고 오로지 정권창출의 도구로서의 특권은 결코 아니다.
며칠 전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당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일하는 국회상”을 정립하기 위한 6개안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먼저 선수를 치고 발 빠르게 나온 것은 새누리당이 되었다.
물론 민심 수습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지만 그나마 국민의 표를 의식한 꼼수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특히 이재오 의원은 “의원 100명 정도는 놀고먹는다.”고 털어 놓았다.
국회법에 명시된 개원 날짜는 물론이고 장기 파행 등으로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된다면 국회의원에게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그래서 일고 있는지도 모른다.
각 정당들은 당권쟁취와 내부정리에 온통 비상시국이다. 그러는 사이 민생은 사라지고 국민을 섬기겠다는 당초의 약속도 물거품이 되고 있다.
오히려 더 지독하게 구태를 반복하고 정치게임에 몰두하는 꼴이 유권자를 벌써부터 무시하는 인상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제부터라도 여야 모두는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있어 정치력을 적극 발휘하면서 취업난과 고물가, 허리가 휘는 사교육비 부담 등을 해소하는데도 노력해야 할 때이다.
19대 국회는 진정 욕설과 폭력이 아닌 대화와 타협의 멋진 정치가 나와야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특권과 세비가 그래도 덜 아깝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