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공직자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고 국민이 편안하다.”는 말로 공직자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늘 강조하고 있다.
20여년의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평가는 뒤로 제쳐 두고라도 막대한 혈세의 낭비와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
 인천시를 비롯한 많은 지자체가 무분별한 투자 사업과 전시(展示)행정으로 재정이 거덜나고 파산위기를 맞고 있다.
더구나 지방의회의 감시기능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지방재정 악화의 방조자로 지방의회의 무용론까지 나오는 등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특히 선출직 공직자들은 소속정당의 프레임에 갇혀 소신과 역량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중앙 정치의 하수인으로 전락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구나 새누리당의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 가능한 대구, 경북의 경우 중앙 정치인의 선거운동원 노릇 뿐 아니라 지역구의 허드렛일까지도 해야 하는 게 지금의, 지방정치인의 현실이다.
또한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뒷돈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인사개입이나 부정과 불법비리에 연루되어 불명예 퇴진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했었다. 선출직의 경우 장기적인 정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하여 능력과 자질에 관계없이 충성심에만 의존해 요직을 나누어 먹는 행태도 늘 있어 왔다. 방만한 행정집행이나 선심성 예산으로 인한 효율성과 경제성이 떨어져 주민의 혈세 부담이 늘고 있는 지자체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제 불황으로 총체적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 현재, 지역의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예산의 낭비적 요소를 과감히 없애고 불요불급한 곳에 우선 예산을 배정해 주민생활안정과 사회안전망 확충에 사용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동안 혈연, 지연, 학연에 얽매여 비판과 감시기능의 역할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방의회의 기능도 다시 한번 재고해야 한다.
과감한 정당공천제의 틀을 벗어던지고 주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새로운 면모를 갖추어야한다. 지역주민이 지방의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궁금해 하지도 않고 무관심해져 있다.
그저 선출직이 끝나면 재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는 의심의 눈초리만 여전히 유권자의 의식에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지방의원 스스로가 엄숙히 변해야 하는 이유이다.
지방의회의 활성화는 곧 해당 지자체의 투명성, 건전화에 이바지한다. 지방의원의 왕성한 활동이 보장되고 청렴해야 진정한 지자체의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
아울러 지방의원의 평가제를 도입해서 지방의원의 수준 높은 의정활동을 유도하고 주민소환제도의 구체화 등으로 무능하고 비리 있는 지방의원은 가차없이 퇴출시켜야 한다.
공직의 자리는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이며, 그대가는 주민의 혈세로 받는 봉급에 족해야 한다.
권력과 명예를 무기로 사익(私益)을 취하거나 청렴의 의무에 반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은 결국 유권자를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이다.
 더구나 임기 중에 취득한 행정전반에 관한 정보는 어떠한 경우라도 가벼이 다루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는 봉사와 청렴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의회 윤리강령에도 나오듯이 “공직자로서 직무와 관련하여 부정한 이득을 도모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아니하며 적법절차를 준수한다.“ 고 되어있다.
반듯한 몸가짐과 언행에도 늘 무겁고 진중(眞重)한 자세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지역민심의 대변자로서 의원 본연의 의무를 다할 때만이 유권자의 지지와 사랑을 얻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