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한 봉사활동이라지만 결국에는 자신에게 즐거움이 돌아오던데요.” 최문옥(53) 성산면생활개선회장의 첫마디다.
최문옥 회장을 만나기 위해 성산면 안어실 들녘 비닐하우스 멜론 농장을 찾았다. 최 회장은 남편 이상원(57, 영농회장, 의용소방대원)씨와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었는데, 첫 인상이 무척 밝고 건강해 보였다.
고향이 강원도인 최 회장은 대구에서 사업을 하던 남편을 만났다. IMF 때 남편이 사업을 접었고 함께 고향으로 귀향해 지금까지 정말 바쁘게 살고 있다.
남편과 함께 열여섯 동의 멜론 하우스 경작, 4,600여 평의 벼농사, 여든이 넘은 시부모님을 모시고 성산면생활개선회장으로서 틈틈이 봉사활동에도 앞장서는 최문옥 회장은 1인 다역을 훌륭히 하고 있다.
생활개선회의 하는 일을 물었다. 성산의 명소 일월정 청소와 낙동강변 쓰레기 줍기도 24명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일 중의 하나다. 그리고 대가야체험축제 때는 멜론 시음회도 열어 성산의 명품 ‘성산멜론’을 알리는데도 생활개선회가 앞장선다. 뿐만 아니라 매년 성산중학교 졸업생 1명에게 장학금 수여와 연말에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도 매년 빠트리지 않는다.
최회장은 현재 새마을문고 성산면회장이며, 군 새마을문고 감사로도 활동 중이고 적십자회원으로서 들꽃마을 목욕봉사 등에도 참여한다.
농촌마을 어디나 노령인구 증가가 문제인데, 36가구가 사는 안어실은 80세 이상 어르신들이 70%를 차지한다. 마을의 숙원사업이던 회관건립이 완공 단계이고 마을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것도 젊은 엄마들의 몫이란다.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이곳 출신 출향인들의 모임인 향우회원들이 고향으로 달려와서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일에도 엄마들이 함께 한다. 농사일 만 해도 힘에 겨울 듯한데, 틈틈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는 남편이 고맙고, 또 회원들의 협조가 더없이 고맙다는 최 회장의 긍정적인 삶은 진정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의 표본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 회장의 이러한 적극적인 활동으로 지난해 농어민의 날 군수 표창을 비롯해 새마을문고 활동으로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슬하에 딸 두 명을 뒀는데, 두 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결혼한 장녀가 학창시절 대구까지 통학을 하면서 대학을 마친 것이 고맙고 반듯하게 커준 것이 무엇보다 고맙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