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나로 봐서는 육갑하는 해다.
육갑이라니? 무슨 뚱딴지같이 저속한 얘기냐며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것이다.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육갑하는 해’ 라고 만인 앞에 부끄럼 없이 공표를 하니 모든 분들이 의아스럽긴 할게다.
‘육갑’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 진건 요즈음 시대의 며느리들이다. “나이 60이면 한창인데 한갑표시 내면 육갑한다나? 어쩐다나?” 회갑이란 단어가 갑자기 생각 안 나서 육십에 치르는 무슨(?)갑인데… 싶어서 얼른 튀어나온 말이 육갑이라나?  후후후~
내가 지나온 몇 년을 돌아보니 건강체조 지도자로서 미친 듯이 달려온 길이 어언 3년이 지났다.
2010년도에 관에서 지원되는 마을평생학습지도자 과정과 웰다잉 프로그램  교육도중 필을 받아서 선택한 길이 건강체조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게 된 동기가 되었다. “나의 재능을 지역민들에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에다 나만의 버킷 리스트를 적어서 심사숙고한 과정 끝에 내린 결정이었고 실천이었다.
사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나에게는 숨겨진 재능이 참으로 많다고 자부한다. 옷감 자연염색에 미쳐버린 적도 있을 만큼, 또 요리에 미쳐버릴 만큼, 명상에 미쳐버릴 만큼, 옷 만들기에 미쳐버릴 만큼의 잡다한 일을 저지르기가 나의 취향인 셈이다. 그로인해 우리 가족들은 “재주 많은 놈 끼니 걱정한다더니”라며 비아냥거리기 일쑤였으니… 쯧쯧쯧~
그러나 아무래도 좋다. 남들은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더라도 나는 그 하찮은 나의 삶을 사랑한다. 그날들이 있었기에 재능나누기에 도전하고픈 열정을 불태울 수가 있었으니까. 늘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알 수 없는 갈망이 꿈틀거렸고, 그러한 재능들이 밖으로 표출되어 몸부림치는 것을 스스로 알아채게 된 원동력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나에게 배가되어 돌아온다는 것도 경험으로 터득했기 때문에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가?
“앞으로는 인생 백세 시대라는데, 나는 어떻게 노후를 보낼 것인가?” 라는 게 늘 나의 화두였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노후를 준비하는 자 보다는 하루를 살다 가더라도 가치 있게 살고파 재능 나눔을 결심했고, 그동안 건강체조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나의 재능을 다듬기 위한 과정으로 열심히 쫓아다닌 결과 국가자격증을 포함한 십 수 개의 수료증과 자격증이 손안에 남았다. 그러다 이제는 더 이상 무언가를 담기보다는 나누어야 할 시간이 임박함을 알기에 마음이 한층 바쁘다.
그래서 올해는 나에게 육갑해도 되는 허락된 나이며, 60값을 좀 해보자는 소박한 의미다. 올핸 좀 더 내가 가진 재능을 고령군 지역 내에서 평생학습에 기여할 수 있기를 갈망해본다.
나와 같은 동류의 에너지를 가진 이들과 건강체조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무대가 대구 달서구 관내의 찾아가는 경로당 운동교실로 파견되었을 때 내가 살고 있는 지역민들에게는 얼마나 미안했던지….
그래서 요즈음은 농한기라는 점에 착안해 성산면장님과 쌍림면장님의 추천으로 내 지역에서 재능 나눔을 원하는 마을을 찾아가서 활동을 하고 있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그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차츰 늘어나고 있어서 마음이 항시 즐겁다. 이 모두가 ‘고령신문’이라는 언론에 나의 활동상이 몇 차례 소개된 덕이 아닌가 미루어 짐작해 본다.
올해는 부디 내가 살고 있는 고령이라는 고장에서 비록 하찮게 여길지도 모르는 나의 재능일지라도 섬김의 자세로 다가가는 평생학습 차원의 과정에 쓰임이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바삐 지나 온 2013년을 뒤로하고 2014년의 새 아침을 맞이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