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고령지역에 세거하는 토성(土姓) 5개 성씨 여주(고령)이씨, 기계유(杞溪兪)씨, 고령박(朴)씨, 고령신(申)씨, 고령김(金)씨를 비롯하여 조선말엽 이전부터 고령에 입향하여 世居한 門中 가운데 자손이 번창한 宗中 대상 姓氏를 심층 취재하여 보도하고 금년 하반기에 책자(고령지역 세거성씨총람)로 발간하고자 합니다. 이번 기획은 해당 성씨 중 본관과 시조, 득성 연원, 유래와 약사, 고령에 정착하게 된 시대와 배경, 집성촌 및 인구실태, 대표 인물 및 고대, 근대, 현대인물 등을 소상하게 파악해 알리고 군정에 반영코자 합니다. 해당 각 문중 종친회에서는 취지를 이해하시고 이번 기회에 문중 자랑 겸 종친단합에 활용하는 기회로 삼으시도록 협조바랍니다.
              -편집부-

1. 시조(始祖)의 묘역(墓域) 연혁(沿革)
仁祖 23년 (1645) 기계유씨(杞溪兪氏)가 처음으로 간행한 족보을유보(族譜乙酉譜)에는 시조의 기재사항에 세차(世次)나 명자(名字)도 모르고 묘(墓)도 실전(失傳)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후 44년 뒤인 숙종(肅宗) 15년(1689) 기사(己巳)에 시조 삼재공(三宰公)의 墓所(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미현리 산 1-1)를 찾게 되었다. 시조묘는 실전(失傳) 천년 뒤에 찾은 셈이다.
시조의 묘소를 찾게 된 이유는 유하겸(兪夏謙)공이 경주부윤(慶州府尹)이 되어 현지에 부임했을 때 일이다.
기계현(杞溪縣)은 경주부에 속해 있었다. 그런데 기계의 고노(古老)들이 새로 부임해 온 유하겸공이 기계인인 것을 알고 기계현 비학산(飛鶴山) 아래 기계유씨 시조묘가 있어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알려왔다.
유하겸공이 이 말을 듣고 반가이 여겨 고노들의 말에 좇아 시조묘가 있다는 비학산 아래 작은 봉우리에 오르니 과연 상하 봉분이 있는데 기계고현에서는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기계유씨 시조묘라 했다.
그래서 유하겸공은 시조묘소가 틀림없음을 확인하고 표석(表石)을 세웠다.
그 후 21년 뒤인 숙종(肅宗) 36년에 유명홍(兪命弘)공이 경상감사(慶尙監司)가 되어 부임해서 지금 부운재(富雲齋) 자리에 암자 부운암(浮雲庵)을 짓고 승려로 하여금 시조묘소를 수호하게 했다.
그 후 또 20년 뒤에 유척기(兪拓基)공이 경상감사가 되었을 때 오늘날과 같은 확대한 산성을 마련하고 비석(禮曹判書 兪命弘撰 右參贊兪最基書 兪拓基篆)을 세우고 치산(治山)했다.

2. 義臣公의 杞溪降封
신라말에 삼재공의 후손인 兪義臣公이 신라의 世臣이라 하여 고려에 불복하자 그를 기계현 戶長에 降屬시킴으로서 후손들이 그곳을 본관향(本貫鄕)으로 삼았다.

3. 本貫地 沿革
기계현은 경상북도 영일군에 있던 지명이다. 본래 신라의 모혜현(毛兮縣=化 縣)을 경덕왕이 기계로 고쳐 의창군(義昌郡)영현이 되었다.
1018년에 경주로 이속했다가 조선조말 흥해군(興海郡)에 이속되었다가 영일군 기계면이 되었다.

4. 上系世居의 遺墟碑
지금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고현에 시조의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시조 이래 상계의 세거지라 전해지고 있다.
이 유허비는 후손인 유한모(兪漢謨)가 正祖 19년(1795) 경주부윤이 되었을 때 현지 古老들의 말을 듣고 또 옛날에 유씨네가 사용했다고 전하는 우물터에 세웠다.

5. 有史宣祖 汝諧公
기계유씨의 자손으로 그 성명이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이는 兪汝諧公이다. 기계유씨 족보상의 세계로 보면 여해공은 의신공의 증손으로 되어 있으나 사실은 의신공으로 부터 300년 뒤의 후손으로 추정된다. 다만 그동안의 세차와 명자가 실전되어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고려사에 보면 「崔沆(당시 고려의 군사독재자)이 河東監務 盧成을 죽이다. 노성이 及第 유여해 등과 더불어 詩를 지어 최항을 비방하였다 하여 마침내 노성을 죽이고 유여해 등은 해도에 유배시켰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려의 최항 정권은 고려건국으로부터 310년 뒤에 있었으므로 여해공도 이때 어른이 틀림없을 것 같다.

6. 杞溪兪氏 派名錄
동정공파(同正公派), 전서공파(典書公派), 군기시사공파(軍器寺事公派), 부정공파(副正公派), 통덕랑공파(通德郞公派), 신계공파(新溪公派), 단성공파(丹城公派), 충목공파(忠穆公派), 진사공파(進士公派), 자산공파(慈山公派), 학생공파(學生公派), 부제학공파(副提學公派), 주부공파(主簿公派), 월성군파(月城君派), 장사랑공파(將仕郞公派)

7.各派世居地
기계유씨 상계의 세거지라 하여 시조의 유허비가 세워진 것으로 보아 상계에서는 대대로 경북 영일군 기계고현에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유여해공의 뒤인 兪逈務公의 자손들(동정공파)은 兪善公의 후계가 충남 연기땅을 세거지로 지키고 있으므로 그곳에 세거했던 것 같고 유선공의 아우인 兪信公의 후계는 개성과 양주, 충주, 중원, 음성 등지에 산거했다고 믿어진다.또한 유형무공의 玄系인 兪東老公의 후손 일부는 충남 당진에 정착하였던 것 같다.
* 전서공파는 일부가 兪千慶公의 6대손 兪英公의 대를 전후하여 전북 익산에 유천경공의 7대손 兪嗣元公의 대 이래로 충남 논산, 경남 울산, 언양 등지에 유천경공의 증손, 兪世傑公 이래로 경북 영일의 鳥川 등지에 세거의 터를 정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 군기시사공파의 兪成利公의 손자인 兪孝通公의 후손은 경기, 충청도 일원과 영남 등지에 兪孝全公, 兪淑生公, 兪元器公의 후손들은 충남 논산, 부여, 황해도 해주, 전남 함평 등지에 세거하였던 것 같다.
* 부정공파의 兪成保公의 자손들은 충남 천안, 천원, 경기도 평택, 화성 일대에 살고 있으며, 또 전북 완주를 중심으로 해서 크게 취락을 이뤄 살았던 것 같다.
* 版圖判書 兪承桂公의 넷째 아들인 유성복공의 자손들은 가장 번창하여 유성복공 이래로 8파가 갈라졌으며 기계유씨 총수의 70%이상을 차지하여 전국 일원에 산재해 살고 있으며 특히 서울, 경기의 안성, 광주, 고양, 양주, 충북의 진천, 보은, 충남의 서천, 부여, 청양, 강원도의 춘천 등지와 경남북, 전남북 등 전국 지역에 걸쳐 살고 있다.
* 한편 주부공파는 兪得珠公의 아들 兪挺公의 대 이래로 경북 고령에서 살다가 일부가 경남 거제에 옮겨가 살았고 그 밖에 현풍, 합천 등지에도 일부 자손들이 살았던 것 같다.
* 월성군파인 兪承樞公의 자손들은 경기도 포천 등지와 함경도 지방에도 살고 있던 것 같다.
* 또 장사랑공파의 兪好仁公의 자손들은 경남 함양 등지에 살고 있다.

8. 氏族槪要
兪氏는 창원, 인동, 장사, 당진, 무안, 고령 등 여러本이 있으나 이중 杞溪가 大宗으로 兪씨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기계유씨는 高麗 前期에는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여러代에 걸쳐 은둔생활을 했다. 고려 후기에 이르러 일족이 경기도 남쪽지방에 이주하면서 다시 벼슬에 뜻을 두어 得瑄(左僕射)선(奉翊大夫 版圖判書) 承桂(奉翊大夫 版圖判書) 등 3대가 기계유씨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승계의 아들 千慶(典書)과 成利(軍器寺事), 成保(副正), 成福(判司宰監事) 등 4형제가 고려말기에 관직에 올라 이름을 떨쳤다.
조선조에 들어와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성리의 손자 兪孝通, 그는 鄭麟趾와 함께 重科에 장원급제하고 세종시대 집현전의 提學이 되었으며 의학자로서 典醫監正 盧重禮와 더불어 「鄕藥採集月令」 등을 서술했다.

 9. 고령에 사는 기계유씨
고령에 사는 기계유씨들은 고려말 조선초에 이곳으로 입향하였다. 당시 고령에 입향문중을 보면 여주이씨, 기계유씨, 그리고 고령박씨 순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로 입향한 기계유씨 주부공파(主簿公派)는 고려말 주부공(主簿公:고려때 벼슬) 득주(得珠)의 아들 유탄(兪탄)공으로 고려 때 좌찬승(左찬丞:조선조 좌의정)을 지낸 분으로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개국되자 불사이군의 정신으로 朝鮮朝에 불복하자 고령현(高靈縣) 호장(戶長)으로 강속되어 그 후손들이 고령(수곡, 일량, 읍내)에 지금까지 살고 있다.
또 일부는 경남 거제, 통영, 부산 등지에 살고 있으며, 또한 성산면 기산리에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성산면에 사는 기계유씨는 단성공파(丹城公派)인데, 기산리에 입향한 유항(兪杭)으로 조선조에 이조참판(吏曹參判)을 지낸분으로 충청남도 온양에서 살았는데 이곳 성산 기산리로 이거하여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살고 있다.
고령거주 기계유씨와 밀양박씨들은 고령의 ‘중요민속자료 30호’로 지정된 고령상무사 유품을 근 130년을 보관, 관리, 전승한 업적은 고령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고령상무사 좌사의 반수를 기계유씨, 밀양박씨가 번갈아가며 맡아와 오늘에 이른 것이다.

역대 고령상무사 좌사의 반수
유진교(兪鎭敎) 1866~67-(증)가선대부호조참판
박창덕(朴昌悳) 1868~73, 88-오위장
유홍순(兪弘淳) 1874~83
유봉준(兪鳳濬) 1884~85-경주진우영장
박창조(朴昌祖) 1886~87
정창식(鄭昌軾) 1890
박창우(朴昌禹) 1891
박봉환(朴鳳煥) 1894-오위장
유원순(兪元淳) 1901
이두육(李斗堉) 1901~03-통정
박장하(朴璋夏) 1904~05-의관
김영두(金永斗) 1906
유동준(兪東濬) 1907
최항림(崔恒林) 1908~09-참봉
박태순(朴泰順) 1910
*출처:고령상무사좌사 선생안

10. 기계유씨 인구통계
2000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성씨 및 본관 보고서에 따르면 기계유씨가 전국에 총 113,430명으로 인구순위 78위에 해당된다. 그리고 당시 고령지역에 거주하는 기계유씨는 119가구에 301명으로 파악되었으나 읍면별 통계는 파악된 것이 없다.

그 밖에도 기계유씨 통사를 보면 역대인물, 족보간행 연혁, 登科, 功臣, 淸白吏와 廟, 書院, 旌閭 등 고령과 관련된 기록만 봐도 많이 있지만 앞으로 편찬 할 ‘성씨 편람’에 수록하기로 한다.    

/자료제공 유병규 前 고령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