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조선왕조 제14대왕 선조대왕시대에 당시 중국의 사신인 백 통사와 홍 통사에 관한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하고자 한다.
백 통사는 사신을 여러번 다니면서 중국에 여관을 정해놓고 돈을 빌려 중국의 금은보화를 사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여 큰 부자가 되어 있었다.
한번은 백 통사와 홍 통사가 같은 사신을 가게 되었는데 중국에 건너가 백 통사가 지정한 여관에 여장을 풀고 이튿날 백 통사가 볼 일을 보는 중 홍 통사는 평생 처음으로 간 중국 북경의 홍등가를 거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양귀비보다 아름다운 여인의 초상화가 걸려있는 곳을 발견하고 하룻밤 머무르려는데 1,000양 이라는 방이 붙어있었다.
홍 통사는 그 아름다음에 그만 정신이 팔려, 끓어오르는 열정을 참지 못해 주머니를 확인하니 국가에서 주는 여비와 비상금을 합해 1,000양이 있었다.
눈을 딱 감고 1,000양을 가지고 그 여인을 찾았다. 그 여인 앞에 1,000양을 내어놓고 여인을 끌어안으려 하니 그 여인은 슬피 울고 있었다.
홍 통사는 사연을 몰라 왜 우는냐고 물으니 여인은 이렇게 답하였다.
우리 아버님께서 나라에 대신으로 계시는데 공금을 본의 아니게 잘못 취급하여 3,000양의 국고에 손실을 끼쳤는데, 가산을 다 팔아서 2,000양을 갚고 나머지 1,000양을 갚지 못하여 아버님께서 지금 형무소에 계시는데 내 몸을 팔아 1,000양을 갚고 아버님을 구하고자 하였는데 오늘 1,000양을 가져온 손님이 오셨으니 슬프고 기뻐서 우나이다 하였다.
홍 통사는 몸을 팔아서 아버님을 구하고자 하는 효심에 감복하여 1,000양을 그 여인에게 그냥주고 나오려하는데 그 여인은 홍 통사를 붙들고 이름 석자를 알려달라는 간곡한 부탁에 그저 홍 통사라고만 알려주고 뒤돌아 와버렸다.
백 통사는 중국의 금은보화를 사 가지고 돌아와 큰 부자가 되었고, 홍 통사는 사신에서 파직 되었다. 그 후 몇 년 뒤 임진왜란이 일어났는데 중국에 원병을 요청하는 사신을 보내게 되었다.
이번에는 백 통사가 탈락하고 중국말이 능통한 홍 통사가 다시 사신에 발탁 되었다.
백 통사는 사신을 따나는 홍 통사에게 중국에 가거든 그 여관에 갚을 빚이 있는데 내 안부를 물어오면 염병이 들어서 죽었다고만 전해달라고 하였다.
홍 통사는 백 통사의 부탁을 받고 중국으로 떠났는데 대궐에 도착하니 고관 대신내외가 나와서 정중히 국빈의 예우로 맞이하였다. 대궐 안방에 모셔놓고 대신 내외는 큰 절로 인사를 올렸다.
어안이 벙벙하여 사연을 물으니 그 대신은 중국의 국방부장관이었고, 그 여인은 국방부장관의 부인인데 몇 년 전 홍 통사가 중국에 통사로 왔을 때 아버지 목숨을 구하고자 1,000양에 몸을 팔고자했던 그 여인이었다.
그 여인은 홍 통사가 주고 간 1,000양으로 아버지를 구하고 중국의 국방부장관과 결혼하였던 것이다.
아, 이 무슨 인연일까? 홍 통사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지금 조선에는 임진왜란이 일어나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음을 이야기하고 원병을 요청하였다.
중국의 국방부장관은 어전에 고하여 많은 원병을 허락 받아 홍 통사에게 인계하였다.
홍 통사는 원병을 이끌고 돌아오는 길에 백 통사의 부탁대로 여관에 들렀는데, 여관주인이 백 통사의 안부를 묻기에 백 통사는 염병이 들어 죽었다고 하였다.
여관주인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위로금을 전해달라고 하였다.
원병을 이끌고 돌아와 임진왜란은 평정하고 백 통사를 찾아가니 백 통사는 참으로 염병에 들어서 죽고 없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이런 말이 있다.(爲善者는 天報之以福하고 爲善者는 天報之以禍니라)하였다. (풀이하면 ‘선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내려 보답하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화를 내려 보답한다‘는 뜻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만인이여 우리 다 같이 선을 행합시다. 필자는 오늘의 위정자에게 고합니다.
선정(善政)을 베푸시고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한문과 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도록 문교정책을 수정하십시오.

깊어가는 겨울 밤에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을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