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게 관심 가져주는 이웃이 있고, 멀리서도 찾아주는 고객들이 있어서 늘 행복한 마음으로 위로받으며 살아가지요” 쌍림면 백산리 진성기사식당 최영자(67, 전주최씨) 대표의 첫 마디다.
최 대표는 40년 세월을 식당업 한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오로지 외골수 음식업만 고집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최 대표의 친정은 선산이다. 갓 스무 살에 지인의 소개로 성산면 박곡으로 시집을 와서 신접살림은 대구에서 차렸다.
몇년 후 시댁 곳인 성산 박곡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고령읍내 쾌빈리에서 식당업(돼지식당)을 시작한 것이 25년 동안 영업을 하게 됐다. 4반세기를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 많은 고객이 식당을 찾아준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다.
20여 년 전 현재의 가게를 매입하고 1년여 장사를 하다 7~8년을 쉬면서 식당은 간판채로 세를 주었다.
그러다 세든 사람에게 다시 가게를 돌려받고 현재까지 장사를 한 것이 어느덧 12년여가 되었다.
가게를 돌려받으면서 읍에서부터 하던 ‘돼지식당’ 간판을 세든 사람에게 양보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하면서 생각하기도 싫은 아픈 기억을 경험했다. 가게 수리를 하던 중 갑작스럽게 남편(故 이경용 씨)이 돌아가셨다.
50대 초반에 남편을 잃고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추스르면서 식당영업은 계속했다.
늘 관심 가져주는 이웃이 있고, 멀리서도 찾아주시는 단골 고객이 있어서 마음에 크나큰 위로를 받으며 영업을 하고 있다.
추어탕이 전문이지만 정식은 집에서 드시는 것 처럼 늘 반찬에 신경을 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돼지식당’에서 ‘진성기사식당’으로 바뀌어 고객들 혼란을 피하기 위해 간판에다 나의 사진을 넣어 걸고 영업 중인 것이 어느덧 12년 세월이 흘렀다.
남편과 슬하에 자식이 없으니 고객들이 모두 가족이라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친 동기간 처럼 대해주는 이웃과 고객이 있었기에 삶이 외롭지 않다.
알게 모르게 그분들에게 보답으로 조금씩 베풀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공수래공수거 인생, 벌어서 궁극적으로는 사회와 이웃에 환원할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