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순 정책부회장 등 한농연 회원 30여 명 참가
1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장 인근에서 농민들이 집회를 열어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서한문을 한국 대표단에 전달했다.
농축산 관련 단체들이 꾸린 ‘한-중 에프티에이 중단 농축산비상대책위원회’는 전북.전남.경북.경남 등 전국 농민 4000여 명(경찰 추산 3500명)이 집결한 가운데 오후 2시께 인천 연수구 동춘동 평생학습관 앞에서 ‘한-중 에프티에이 중단 전국 농축산인 결의대회’를 열었다.
농민들은 “고추.배추 등이 올해 풍년을 맞았지만, 중국산 농산물로 인해 농민들은 절벽으로 내몰렸다. 농업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에프티에이 등 대외개방 정책을 더는 반복해서 안 된다”고 요구했다.
한국과 중국은 에프티에이 7차 협상에서 전체 품목 1만2000개를 기준으로 90%, 수입액 기준으로 85%를 자유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8차 협상에선 오는 22일까지 일반.민감.초민감 품목 리스트를 교환하고 품목별 개방 수위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농민들은 농산물을 ‘초민감 품목’으로 분류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쌀 목표가격 현실화, 농산물 생산비 보장 등 보호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농민들은 집회 뒤 ‘한-중 에프티에이 결사 반대’라고 적은 펼침막을 앞세운 채 협상장 인근 광장까지 2.3㎞ 남짓 거리를 행진했다.
경찰은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물대포 차량 5대와 차벽용 차량 5대, 50개 중대 병력 3000명을 동원했다.
특히 이번 집회에는 배영순 한국농업경영인 경상북도연합회 정책부회장을 비롯한 진일환 한농연 고령군연합회 회장 등 지역회원 30여 명이 함께 참가해 한.중 FTA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 연합 등 36개 단체가 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