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난립으로 택시는 외면
지속된 경기불황으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관내 택시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관내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운전기사들에 따르면 현재 고령지역은 1개 회사, 법인택시 16대와 개인택시 28대 등 총 44대가 영업 중에 있다.
그러나 이들 택시업계들은 그동안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오던 상황에서 법인택시의 경우 몇 대의 차량은 기사가 없어 휴직이 된 상태이며,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실시한 버스노선 개편과 증회 운행 등으로 택시 승객이 더욱 감소했다는 것. 더욱이 택시에 사용되는 연료인 LPG값은 지난해에 비해 더욱 상승되고 주 고객층인 야간 음주손님은 대리운전 난립으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인택시들의 경우 이른 아침 일찍 택시조합사무실에 나와 승객을 기다려도 운행하는 시간보다 승객을 기다리는 대기시간이 더 많은 실정이며, 하루수입은 고작 3~4만원에 불과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개인택시 한 관계자는 “극심한 승객수 감소로 개인택시를 팔려고 매물로 내 놓아 봤지만 택시를 하겠다고 매수하는 사람이 없어 타 업종으로 전환하고 싶어도 택시가 팔리지 않아 이래저래 난황을 겪고 있다”며 답답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은 법인택시도 마찬가지.
법인택시의 한 운전기사에 따르면 “하루 3만3천원 정도의 사납금을 맞춰야 하는 법인택시의 경우 승객이 없다보니 1개월을 쉬지 않고 영업을 해도 수입은 고사하고 오히려 사납금도 못 채우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어려운 가운데도 관내 택시업계는 승객들의 보다 낳은 서비스를 위해 자구적으로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 노력도 해봤지만, 승객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또한 당국에서도 이 같은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몇 해 전부터 택시에 관내 문화유적 및 특산물을 홍보하는 광고물을 부착하고 일정한 광고료를 지원받고는 있지만, 법인택시기사의 경우 광고비 지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택시업계 관계자들은 “경기불황 장기화로 언제나 피해를 보는 업종 중의 하나가 택시지만 손님들을 위해 택시업계에서도 서비스 질 개선과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면서 덧붙여 “정부에서도 택시 기본료 인상과 같은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택시공급과 수요를 맞추는 수급정책 조정과 지원책 마련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