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보다 더 빠르게 생산과 소멸을 반복하는 동네 핫(HOT) 소식 일번지 미용실, 숱한 손님들의 넋두리와 하소연이 귀찮고 지칠 듯도 하지만 늘 밝은 표정과 따뜻한 미소로  맞이하며 살아가고 있는 다산면 상곡리 강남미용실 대표 김현숙(46, 미카엘라)씨, 
다수의 여성들이 이해하듯이 미용실은 고객들의 분노, 갈등과 고민까지도 깔끔하게 장단 맞추며 충고와 조언을 함께 정리해 줘야 하는 지혜가 필요하기에 파마기술 못지않게 해박한 지식도 요구되는 동네 사랑방이다.
인근 성주에서 다산으로 생활의 터전을 잡은지도 벌써 15년,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많았지만 꿋꿋하게 버텨온  지난 시간들이 지금은 오롯이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며, 마음의 여유도 생긴 듯 삶의 진한 경륜이 느껴진다.
이제는 완벽한 고령사람이 다 되어 활발한 관내 봉사활동과 재능기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동네  이웃들에게도 좋은 인상과 감명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가톨릭 신자로서 그녀는 모범적 신앙 활동도 함께  곁들이고 있다.
진정한 삶의 가치는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실현하는 일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여기는, 그녀만의 진정성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과 아련한 추억이 아직도 정리되지 않았지만 늘 밝고 긍정적인 생활방식으로 인해 이웃 어르신들께도 유난히 인기가 많다. 무엇보다 매주 쉬는 화요일이면 미용기구를 챙겨 불우한 어르신이나 시설에서 하루를 보내며, 느끼는 보람은 이제 새로운 일상이 된 그녀이다.
미용실에 가득한 감사패와 표창장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비록 홀로서기에 벅차고, 외로움과 쓸쓸한 일상의 연속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느 사람들 보다 긍정적이고 유리알처럼 맑게 보고 있다. “기도는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이며 나를 함께 다독이는 다짐” 이라며 세상의 이치를 명확하게 다듬어 가고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모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에 담긴 착한 마음씨”라고 밝힌 그녀, 스산한 가을저녁 소주라도 한잔 걸치며 진한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고 싶은 언니 같은 친구로, 우리의 다정한 이웃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침체의 탓일까, 예쁜 파마를 선호하기 보다 더 오래 갈 수 있는 파마를 찾는 요즘이기에 그녀에겐 가을바람과 함께 지금이 가장 옆구리가 시릴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