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은 늘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격려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바로 이웃사랑의 시작이다.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고령신문은 지난 2월부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작지만 남들이 주저하는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착한가게’의 숨겨진 사연을 본신문사에서 소개해 본다.

“이 아름다운 세상, 함께 느끼고 공유하며 살 수 있는 난 너무 행복한 여인…. 앞으로 내게 주어진 삶에 늘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야 죠.”
고령읍 연조리에서 ‘나드리미용실’을 운영하는 진계숙 원장의 인생철학이다.
현재 고령군미용사협회 회장이기도 한 진 원장을 만나 그녀의 삶 일부를 들어본다.
미용업을 시작한지 27년. 처음 미용봉사를 시작한 곳이 대창양로원.
이렇게 시작된 봉사는 그에게 조금씩 보람과 또 다른 행복을 가져다주었고 또 다른 기쁨을 주었다.
항상 봉사활동을 할 때면 손님이상 대하듯 마음과 정성으로 다했고 그 덕분에 봉사의 중독이라는 큰 선물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도 얄궂은 운명이 찾아왔다.
5년전 난소암 판정을 받으면서 6차까지 진행되는 힘든 항암치료에 무서운 생각도 들었고 병마와의 싸움이 시작된 것.
그러나 그 병마가 얼마나 크고 무서운 것이라도 살고자하는 의지와 가족의 사랑은 이기지 못했다.
시어머니의 눈물겨운 정성과 남편의 사랑, 아이들의 엄마를 향한 몸부림은 결국 이 싸움을 이기게 만들었고 그 또한 다시 찾아온 인생에 먼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게 했다.
그는 “결국 봉사는 남을 위한 게 아니라 자신을 위한 봉사란 걸 깨달았다. 건강이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봉사에 참여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것만 받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면서 “봉사에 때와 장소가 정해져 있진 않다고 생각한다. 어쩜 우리네 생활 하나하나가 다 봉사일지도 모른다. 처음 각오와 같이 초심을 잃지 않는 봉사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끝으로 봉사와 기부문화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염되어 더욱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한다는 그는 “지금 이런 작은 봉사나마 할 수 있는 건 세상이 나에게 준 아름다운 기회의 선물이기에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