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씨는 280여개에 이르고 본관(本貫)도 400여개를 훌쩍 넘는다. 이른바 다문화사회에 접어든 현재 나 홀로 성씨나 본관을 합치면 그 숫자는 자꾸만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본지는 숭조(崇祖), 경로효친의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본관이 고령인 성씨의 실태를 5회에 걸쳐 기획취재로 게재하는데, 이번호는 성주군의 성씨 실태를 심층 취재했다.
〈편집자 주〉

▶성주를 관향으로 하는 성(姓)씨
경산김씨(京山金氏), 성주김씨(星州金氏), 성주(星山)도씨(都氏), 성주(星山)배씨(裵氏), 성주(海州)석씨(石氏), 조주(潮州)성주석씨(石氏), 성주(星山)여씨(呂氏), 가리(加利)기성(岐城)이씨(李氏), 경산이씨(京山李氏), 광평이씨(廣平李氏), 벽진이씨(碧珍李氏), 성산이씨(星山李氏), 성주이씨(星州李氏), 성산(星州)전씨(全氏), 파릉(巴陵)성산초씨(星山楚氏), 성주황씨(星州黃氏) 등 29개 성씨가 성주를 관향으로 하고 있다.

▶문중의 개념
문중은 일정지역의 입향조(入鄕祖)나 학문과 벼슬이 특출하였던 조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동성의 부계 혈연집단을 지칭하는 말이다. 가문(家門) 혹은 종중(宗中)이라는 말과 종종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가문이라는 말은 ‘가(家)’에 무게중심이 실리면서 혈연의 범위가 축소된 느낌이 있고, 종중이라는 말은 ‘종(宗)’에 초점이 맞추어져 범위가 확대된 느낌을 준다. 이에 비해 문중은 대체로 씨족인 ‘종’에서 갈라져 나와 일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단위의 집안[家]이 세거하면서 경제적 기반과 조직을 구축한 혈연집단을 의미하는 경우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주의 가문’이나 ‘성주의 종중’보다는 ‘성주의 문중’이라는 표제가 적절하다 할 것이다.
 
▶성주 문중들의 형성
1937년에 간행된 『성산지(星山誌)』의 인물편에는 고려조의 인물 60여명이 등재되어 있는데, 각 성씨의 시조를 중심으로한 고려초기의 인물들과 고려말기의 인물들이 대부분이고 고려중기의 인물이 거의 없다. 이는 조선시대에 와서 성주에 살던 씨족들이 족보를 만들면서 시조의 사적만을 추슬렀을 뿐, 그 이후의 계통들을 고증하지 못하였던 결과로 보인다. 이는 성주를 본관으로 하는 성씨들의 족보가 대체로 고려개국공신을 시조로 하고 있으면서도 시조 이후 몇 대까지 대체로 단선(單線)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 사실과 부합한다. 고려말의 인물들이 대거 등재된 것은 아마 조선의 건국을 전후로 하여 역사기록이 풍부해지기 시작한 때문일 것이다. 『성산지』의 고려조 인물로는 벽진이씨와 성주이씨 두 가문이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는데, 벽진이씨는 고려초의 인물이 많고 성주이씨는 고려말의 인물이 많다. 그밖에 소수의 인물들이 등재된 성씨로는 성산이씨, 성산배씨, 경산이씨, 가리이씨, 성주도씨, 광평이씨, 성산여씨 등 성주의 지역명을 관향으로 하는 성씨들이 주를 이룬다.
이상의 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적어도 고려말까지 성주의 대성(大姓)은 벽진이씨와 성주이씨였으며 고려말에 문중을 형성한 가문이 있었다면 성주이씨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문중들이 대체로 부계(父系) 중심의 공동체적 관념이 공고해지기 시작한 조선중기부터 형성되어간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성주이씨 역시 다수의 인물을 배출하였을 뿐,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개념의 문중을 형성하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체로 고려시대에는 성주를 관향으로 하는 성씨들이 주로 성주에 세거하였다면 조선시대에는 초기부터 타지를 관향하는 인물들이 『성산지』에 등장한다. 순천박씨의 박가권(朴可權), 동래정씨의 정구(鄭矩), 의성김씨의 김용초(金用超) 등 조선초의 저명한 인사들이 많이 실려 있는데, 이 가운데는 실제로 성주에 거주한 인물도 있고, 본인이 성주에 살지는 않았지만 그 후손들이 후일 세거하게 된 연유로 실리기도 하였다. 또한 본인이 성주에 살았더라도 후일 자손들이 이주한 인물도 실려 있으며, 본인의 이력이 탁월하여 실렸더라도 자손들이 문중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인물이 실려 있기 때문에 『성산지』에 실려 있는 인물들을 분석하여 성주의 문중 형성과정을 추적하기는 어렵다.
 
▶성주의 문중들
1937년에 편찬된 『성산지』의 성씨 조항에는 모두 108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성씨들은 아마 당시 성주군 관내에 살았던 남녀 인구의 호적을 조사하여 정리하였을 것이다. 한편 1996년에 간행된 최근의 『성주군지(星州郡誌)』의 「문중사(門中史)」조에는 모두 72성이 수록되어 있어, 두 책의 성씨를 비교하면 숫자상으로는 36성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이를 가나다순으로 병기하여 비교해 보기로 한다. 동일한 본관의 다른 명칭은 같은 성씨로 간주하여 대응시켰다.

     <성산지>             <성주군지>
진양(晉陽)강씨(姜氏) ː 晋 州 姜 氏
개성(開城)고씨(高氏) ː 濟 州 高 氏
곡부(曲阜)공씨(孔氏) ː
현풍(玄風)곽씨(郭氏) ː 玄 風 郭 氏
능주(綾州)구씨(具氏) ː 綾 城 具 氏
안동(安東)권씨(權氏) ː 安 東 權 氏
행주(幸州)기씨(奇氏) ː
경주(慶州)김씨(金氏) ː 慶 州 金 氏
                     ː 光 山 金 氏
김녕(金寧)김씨(金氏) ː 金 寧 金 氏
김해(金海)김씨(金氏) ː 金 海 金 氏
선산(善山)김씨(金氏) ː 善山(一善)金氏
순천(順天)김씨(金氏) ː 順 天 金 氏
                     ː 安 東 金 氏
의성(義城)김씨(金氏) ː 義 城 金 氏
일선(一善)김씨(金氏) ː 善山(一善)金氏
해평(海平)김씨(金氏) ː 海 平 金 氏 
수성(壽城)나씨(羅氏) ː
광주(光州)노씨(盧氏) ː
함평(咸平)노씨(魯氏) ː 咸 平 魯 氏
성주(星州)도씨(都氏) ː 星 州 都 氏
두릉(杜陵)두씨(杜氏) ː
문화(文化)류씨(柳氏) ː 文 化 柳 氏
서산(瑞山)류씨(柳氏) ː 瑞 山 柳 氏
완산(完山)류씨(柳氏) ː
남평(南平)문씨(文氏) ː 南 平 文 氏
여주(驪州)민씨(閔氏) ː
고령(高靈)박씨(朴氏) ː 高 靈 朴 氏
문의(文義)박씨(朴氏) ː
밀양(密陽)박씨(朴氏) ː 密 陽 朴 氏
반남(潘南)박씨(朴氏) ː 潘 南 朴 氏
순천(順天)박씨(朴氏) ː 順 天 朴 氏
죽산(竹山)박씨(朴氏) ː
함양(咸陽)박씨(朴氏) ː 咸 陽 朴 氏
온양(溫陽)방씨(方氏) ː 軍 威 方 氏
달성(達城)배씨(裵氏) ː
성산(星山)배씨(裵氏) ː 星州(星山)裵氏
수원(水原)백씨(白氏) ː 水 原 白 氏
면주(沔州)복씨(卜氏) ː 沔 川 卜 氏
달성(達城)서씨(徐氏) ː 達 城 徐 氏
절강(浙江)서씨(徐氏) ː
충주(忠州)석씨(石氏) ː 忠 州 石 氏
순창(淳昌)설씨(薛氏) ː
창녕(昌寧)성씨(成氏) ː 昌 寧 成 氏 
밀양(密陽)손씨(孫氏) ː 密 陽 孫 氏
김해(金海)송씨(宋氏) ː 
야성(冶城)송씨(宋氏) ː 冶 城 宋 氏
여산(礪山)송씨(宋氏) ː 礪 山 宋 氏 
절강(浙江)시씨(施氏) ː
거창(居昌)신씨(愼氏) ː
고령(高靈)신씨(申氏) ː 高 靈 申 氏 
평산(平山)신씨(申氏) ː
영산(靈山)신씨(辛氏) ː 
영월(寧越)신씨(辛氏) ː
청송(靑松)심씨(沈氏) ː
순흥(順興)안씨(安氏) ː 
죽산(竹山)안씨(安氏) ː
남원(南原)양씨(梁氏) ː
성산(星山)여씨(呂氏) ː 星 山 呂 氏
의녕(宜寧)여씨(余氏) ː
고창(高敞)오씨(吳氏) ː 
해주(海州)오씨(吳氏) ː 海 州 吳 氏
단양(丹陽)우씨(禹氏) ː
목천(木川)우씨(于氏) ː 木 川 于 氏
원주(原州)원씨(元氏) ː
강릉(江陵)유씨(劉氏) ː 江 陵 劉 氏
창원(昌原)유씨(兪氏) ː 昌 原 兪 氏
옥천(沃川)육씨(陸氏) ː
파평(坡平)윤씨(尹氏) ː
경산(京山)이씨(李氏) ː 京 山 李 氏
경주(慶州)이씨(李氏) ː 慶 州 李 氏
광주(光州)이씨(李氏) ː
광주(廣州)이씨(李氏) ː
광평(廣平)이씨(李氏) ː 廣 平 李 氏
덕산(德山)이씨(李氏) ː 德 山 李 氏
벽진(碧珍)이씨(李氏) ː 碧 珍 李 氏
성산(星山)이씨(李氏) ː 星 山 李 氏
성주(星州)이씨(李氏) ː 星 州 李 氏
연안(延安)이씨(李氏) ː 延 安 李 氏
                     ː 永 川 李 氏
전의(全義)이씨(李氏) ː
전주(全州)이씨(李氏) ː
철성(鐵城)이씨(李氏) ː 固 城 李 氏
청주(淸州)이씨(李氏) ː
                     ː 河 濱 李 氏
개경(開京)임씨(林氏) ː 
나주(羅州)임씨(林氏) ː
                     ː 平 澤 林 氏
인동(仁同)장씨(張氏) ː 仁 同 張 氏
연안(延安)전씨(田氏) ː
정선(旌善)전씨(全氏) ː 旌 善 全 氏
                     ː 竹 山 全 氏
                     ː 慶 州 鄭 氏
나주(羅州)정씨(丁氏) ː
동래(東萊)정씨(鄭氏) ː 東 萊 鄭 氏
서산(瑞山)정씨(鄭氏) ː
연일(延日)정씨(鄭氏) ː 
청주(淸州)정씨(鄭氏) ː 淸 州 鄭 氏
                     ː 海 州 鄭 氏 
고성(固城)제씨(諸氏) ː  
창녕(昌寧)조씨(曺氏) ː 昌 寧 曺 氏
풍양(豊壤)조씨(趙氏) ː 
함안(咸安)조씨(趙氏) ː 咸 安 趙 氏 
신안(新安)주씨(朱氏) ː 新 安 朱 氏 
충주(忠州)지씨(池氏) ː
여양(驪陽)진씨(陳氏) ː 驪 陽 陳 氏
연안(延安)차씨(車氏) ː 延 安 車 氏
경주(慶州)최씨(崔氏) ː 慶 州 崔 氏
영천(永川)최씨(崔氏) ː 永 川 崔 氏
광주(光州)탁씨(卓氏) ː 光 山 卓 氏  
금주(衿州)피씨(皮氏) ː 槐 山 皮 氏
진양(晉陽)하씨(河氏) ː 晋 州 河 氏 
청주(淸州)한씨(韓氏) ː 淸 州 韓 氏
김해(金海)허씨(許氏) ː 金 海 許 氏
남양(南陽)홍씨(洪氏) ː 南 陽 洪 氏
창원(昌原)황씨(黃氏) ː

위의 대조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36성의 차이를 두고 단순하게 1937년보다 1996에 36성이 줄었다고 할 수는 없다. 1937년에는 선산김씨와 일선김씨를 구분하였던 것을 1996년에는 통합하였고, 광산김씨나 안동김씨, 영천이씨 등 『성산지』에는 없던 성씨가 『성주군지』에 추가된 경우도 8성이나 있기 때문이다. 1937년에 비하여 1996에 전체적으로 숫자가 줄어든 것은 아마도 조사방법상의 문제 때문일 것이다. 1937년에는 호적에 등재되어 있는 남녀의 성씨를 모두 기록하였고, 1996년에는 군지편찬위원회가 관내 전체 문중에 통보하여 문중사의 원고를 제출하게 하였다. 각 문중들은 당연히 부인을 제외한 부계 중심의 문중사를 제출하였던 것이다. 호적상 존재하던 여성인구의 성씨가 문중 중심의 서술에서는 제외되었다는 말이다. 『성산지』에는 없던 성씨가 『성주군지』에 추가된 경우는 물론 1937년 당시의 착오와 60년의 기간 동안 이루어진 인구이동 등이 주된 원인일 것이다. 이제 새로운 군지를 편찬하면서 1996년에 각 문중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차례를 정해 착오를 바로잡고 일정부분 첨삭을 가하였으며, 아울러 빠진 성씨를 보완하기도 하여 가나다순으로 서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