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종합시장의 현황
고령 5일장은 매월 4일과 9일 열린다.
장터는 고령읍 지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부지 3,004평 규모에 건축면적 754평이다.
지난 2005년에는 고객편의 시설인 3,306㎡ 규모의 주차장을 설치하고 진입로를 개설했으며 낡은 상점을 고치고 고령마스코트인 가야돌이가 새겨진 간판과 천장을 덮는 아케이드를 설치했다.
2012년 현재 고령종합시장의 점포수는 256개이며 등록된 상인수는 90명이다.

전통시장은 우리 고유의 ‘공간’

전통시장은 우리 고유의 ‘공간’이었다.
우리 전통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적 기능 외에도 서민들이 모이는 집회장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그곳은 문화가 공유되는 장이었고, 만남의 장이었고, 정보가 교류되는 소통의 장이었다. 그래서 그곳엔 늘 사람들이 들끓었고, 생기가 넘쳐났다.
이랬던 전통시장이 언제부턴가 생기를 잃었다.
곳곳에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이 들어서면서 유통산업의 구조가 변화하고, 아울러 소비자들의 쇼핑스타일이 바뀌면서 시장이 침체된 것이다.
이런 위기의 전통시장을 살려내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재래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다양한 사업들에 지원을 해왔다.
2006년 10월 전부 개정된 이 법은 2016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이 법에 따라 지난 5년간 정부에서 전통시장에 지원한 액수가 적지 않다.
이러한 지원예산은 광역자치단체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경북의 경우 아케이드, 주차장, 진입도로개설, 화장실, 간판정비, 시장건물 또는 시설물의 보수.개선 등 주로 시설현대화에 사용됐다.

고객들의 요구에 맞게 변화해야

이러한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과제는 전통시장이 소비자들의 생활수준 향상과 소비자들의 욕구 및 구매행동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대형마트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음에도 전통시장을 불편과 동일시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주차장이 멀고, 카드사용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청결하지 않다는 점 등을 많은 소비자들이 지적한다.
게다가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인해 시장 환경은 어느 정도 개선되었지만 상인들의 서비스 수준이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앞서 다룬 지역 전통시장의 성과와 과제들은 전국적으로 별반 다르지 않다.
전통시장에 많은 정부의 예산이 투여되고는 있으나 국내 몇몇 전통시장을 제외하고는 그 예산이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마케팅과 서비스의 질도 강화해야

전통시장이 살아나면 서민경제도 덩달아 살아난다.
전통시장이 죽으면 서민경제도 죽는다.
특별법에 의해 전통시장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5년 남았다.
완벽은 아니지만 시설현대화로 인해 고령지역 전통시장의 외형은 많이 나아졌다.
이제 남은 과제는 미흡한 시설에 대한 보완과 고객들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할 때이다.
시장별로 다른 색의 옷을 입을 필요가 있다.
똑같은 모습으로는 고객들을 유인할 수 없다.
다른 시장과 차별화를 할 수 있는 독특한 사업을 발굴해 집중 투자해야 한다.
이와 함께 마케팅과 서비스도 강화해야 한다.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여줘야 전통시장이 살 수 있다.
전통시장을 생기가 넘치는 우리 고유의 ‘공간’으로 되돌려 놓아보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