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어려움에 차례상 최소한으로만 준비”
올여름 엄청난 폭염과 불안정한 날씨로 인해 전국적으로 햅쌀과 과일 등 농산물의 생육이 부진해 추석 대목을 앞둔 농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다.
여기에다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빨라 주요 농산물의 공급이 줄고 가격이 급등할 조짐이어서 차례상을 차리는 주부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기불순으로 주요 농작물의 작황이 부진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물가가 무섭게 뛰어오르고 있다.
고령읍의 한 상인은 “폭염 등으로 산지의 출하 시기가 늦고 작황도 나빠 과일과 채소 값이 폭등하고 있다”며 “제수용품과 관련된 농산물 가격이 모두 올라 차례상 비용부담이 클 것”이라고 수급전망을 어둡게 봤다.
사실상 주민들은 지속된 체감경기가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얼마 전 재래시장을 나온 주부 최모(42, 고령읍)씨는 “왠만한 먹을거리는 모두 올라 하루하루 식단을 짜기가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가격이 오르지 않는 품목으로 식단을 짜려면 아예 가족들의 입맛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라며 “더욱이 명절인 추석까지 앞두고 있어 추석 상에 내놓을 음식까지 바꿔야 하는지도 고민거리다. 이처럼 올 여름 대한민국 주부들은 추석 제수용품 장만과 가정 식단을 새로 짜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부 박 모 씨는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그렇다고 조상에게 올리는 차례상을 수입농산물로 차릴 수도 없어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 상황과 폭염 등 불안정안 기온 때문에 농작물 작황 부진으로 인한 어려운 물가상황에서 추석 성수품 구매 시 원산지표시, 가격정보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해마다 명절 성수품 등의 가격을 비교할 때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현명한 선택으로 어려운 물가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