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은 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신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고 지구촌의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명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우리 국민이 새마을운동을 통해 보여준 도전과 성취의 역사가 지난 6월 18일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인류의 중요한 자산으로 남게 됐다. 이러한 새마을운동의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본지는 이 노정을 5회에 걸친 연재 중 마지막 회다.
<편집자 주>

새마을운동 발상지 청도군

옛 부터 이르기를 가난은 나랏 님도 어쩔 수 없다고 하는 속언을 그대로 믿어왔으며 가난은 어쩔 수 없는 숙명처럼 믿어오기도 했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배고픔과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수없는 국난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25년전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난 새마을운동 덕분에 우리도 잘 살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으며 대대로 내려온 가난을 벗어 던지고 당당히 국민소득 1만불 시대 선진국 문턱에까지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지 25년을 맞아 새마을운동이 이 땅에 전개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경북 청도군 청도읍 신도1리 새마을운동 발상지 마을을 찾아보았다.
청도군 소재지에서 25번 국도를 따라 서남쪽 7km 정도 내려가다 보면 조그만 마을 앞에 신거역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이 곳이 바로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신도1리 마을이다.
마을입구를 들어서면 왠 과일나무가 이렇게 많은가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집집마다 유실수가 가득하다,
마을진입로 또한 차가 통행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마을 한복판으로 흐르는 도랑에는 공동빨래터가 있어 그곳에서 빨래하는 아낙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가옥이 현대식 양옥으로 집 앞에는 자가용, 트럭, 경운기 등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어 한눈에 잘사는 마을이라는 느낌과 마을이 참 잘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신도1리가 이렇게 발전 될 수 있기까지 새마을운동의 영향도 있었지만 이 마을은 새마을운동 이 탄생하기 이전에 이미 새마을운동을 실천해 오고 있었다.
1966년 마을회의에서 마을 발전을 위해 잘살기 3대 목표를 설정하고 마을주민 모두가 이를 실천하기도 결의했다.
첫째, 자조(自助) 협동(協同)으로 소득증대.
둘째, 검소(儉素) 절약(節約)으로 저축하기.
셋째, 자력(自力)으로 푸른 마을 가꾸기.
이 3가지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마을주민들은 한 마음이 됐다.
소득을 높이기 위해 감나무, 밤나무, 복숭아, 자두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소득이 높아감에 다라 주택개량을 조금씩 해 나갔다.
이러다 보니 자연 마을 단합이 잘 되고 점차 공동 작업이 생활화되기 시작했다.
69년 8월 당시 경남 일대가 수해를 당해 수해 지역을 시찰하기 위해 고 박정희 대통령이 특별열차를 타고 내려가던 중 차창 너머로 보이는 마을 하천에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무너진 제방을 공동 작업하고 있는 광경을 보고 기차를 정차시키고 작업현장을 둘러보니 마을 주위가 유실수와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모습과 주민들이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바로 전국농촌마을이 신도마을과 같이 일한다면 농촌에 가난을 물리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어 농촌의 “잘살기 운동” 의 방향 제시가 되었다.
그 후 1970년 4월 22일 전국자방장관 회의에서 청도 신도 마을을 소개하며 전국 마을을 신도마을과 같이 가꾸어 보라하여 “새마을운동”을 제창하게 됐고, 그해 5월부터 역사적인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게 됐다.
신도마을에서 추진한 새마을1차 작업(1969-1971)은 푸른 산 만들기 밤나무, 감나무 단지 조성, 농로개설, 경지정리, 전기가설, 마을회관 건립 등 건수로 22건, 사업비 1,200만원이 소요됐으며, 2차작업(1972-1988)은 마을 안길 확장을 비롯 총 9건으로 사업비 3천 1백 6십만원이 소요됐다.
이와 같이 주민이 합심하여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몰라보게 마을이 발전하게 됐고 소득 또한 높아져 잘 사는 마을로 탈바꿈하게 됐다.
신도마을은 1970-1980년대에는 새마을발상지라는 유명세 덕분에 전국 마을에서 수천명이 이 마을을 견학하고 가기도 했으며, 청도 청년회의소에서는 1983년 새마을발상지를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마을공원 내에 새마을발상지기념비를 건립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이농현상이 심각한 지금도 신도 마을에는 43가구 인구 233명으로 한 집고 빈 집이 없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며 박용흠 새마을지도자는 자랑한다.
현재 마을호당 평균소득은 2천만원을 상회하고 있어 도시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신도 마을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다목적 마을회관을 건립해 쥔들이 여가를 선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새마을운동이 잠시 주춤거리고 있지만 신도 마을주민들은 옛날의 단합된 힘을 다시 한번 발휘할 것이라고 힘 있게 말한다.
새마을운동에 참여도 해보지 않고 그 본질도 모르면서 새마을운동을 관변단체라고 몰아붙이며 무용론을 주장해서는 안된다며 지금도 소박하게 주민의 힘을 한 곳으로 결집하는 것은 새마을뿐이라고 말하는 소박한 촌로의 말을 들었을 때 새삼 말의 허구와 체험을 통해 얻은 지식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새마을운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으뜸가는 청도고을을 만들겠다는 김상순 민선 군수의 말을 들으며, 앞으로 새마을운동을 열심히 하는 지역과 하지 않는 지역과의 격차가 크게 나타날 것 이고 새마을운동의 필요성을 주민 스스로 느낄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농촌 살리기는 새마을운동을 통해 주민이 단합된 힘을 발휘할 때 가능하게 될 것이고 새마을운동은 다시 국민들의 사랑받는 국민운동으로 다시 거듭나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