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 새누리당의 정서가 강한 지역으로 당 공천의 향배에 따라 당선이 좌우될 정도로 공천의 파괴력은 대단하다.
더불어 박근혜위원장의 파워까지 실려 타 후보들의 입지가 좁아 힘겨운 선거전이 예고되고 있다.
본선에 앞서 치러진 새누리당 공천경쟁은 당락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 때문에 4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새누리당 공천을 이인기, 석호익, 조민정, 박영환 씨가 신청한 가운데 당은 자체 여론조사 등을 심사해 석호익 후보로 공천을 결정했다.
이에 이인기 의원은 당의 결정에 승복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선 석 후보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하루도 지나지 않아 여성 비하 발언을 비대위에서 문제를 삼아 공천취소에 무게가 실리면서  각종 언론의 집중 포화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공천을 반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석 후보가 공천을 반납해 전략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공천이 최종까지 경쟁을 벌인 이인기 의원에게 공천이 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총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완영 후보에게 전격적으로 재공천이 확정됐다.
이에 이인기 의원은 강력히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자청해 불합리한 공천과정을 비판하면서 재심을 요구하고 불출마 철회의 가능성을 피력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결국 이인기 의원은 당 결정에 승복해 재차 불출마 선언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새누리당의 연일 바뀌는 공천과정으로 유권자들에게 혼선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갈등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매끄럽지 못한 공천과정으로 신뢰를 잃은 것은 사실이다.
유연하지 못한 공천과정의 산물인지 모르나 대다수 대구.경북은 새누리당의 공천자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고령성주칠곡 지역구는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무소속의 석 후보와 초박빙으로 마지막까지 접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 비판위주의 언사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면서 지역뿐 아니라 운동원 간에 마찰로 인해 갈등과 분열양상이 드러나고 있어 각 후보의 캠프에서는 과격한 언행은 삼가야 한다.
지난달 31일 모 방송에서 실시한 고령성주칠곡 후보자 토론회가 유권자들의 관심 속에 열려 후보자간에 열띤 설전을 벌였다.
후보자마다 공약을 발표했는데,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발표를 하는가 하면 줄곧 구체적인 정책보다 비판위주의 언사에 거부감이 들었다.
지난달에 모 행사장에서 석호익 후보와 이완용 후보가 학교 선후배사이를 강조하며 페어플레이정신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의미로 웃는 모습으로 사진까지 찍고 언론에 보도 자료까지 낸 적이 있다.
그러나 방송토론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석호익 후보는 이 후보의 병역미필을 공개하고 이에 맞서 이완영 후보는 석 후보에게 박근혜위원장과 함께한 사진을 지적하면서 토론분위기가 한때 냉각된 바 있다.
방송토론에서 두 후보 간에 첨예한 대립 후에 정책에 대한 여론보다 상대후보에 대한 단점이 부각되고 있어 네거티브선거가 우려되고 있다. 네거티브 공세는 단시간에 효과를 쉽게 얻을 수 있으나 자칫 부메랑이 되어 역공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각 후보자는 선거 이후에 후유증을 감안해 자신뿐만 아니라 운동원들에게 과격한 언행이나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일이 없도록 자제를 시켜야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선거 후유증으로 지역이 양분되고 주민 간에 분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