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판사(유창훈)가 영장 기준은 들쭉날쭉이니 권력 눈치 보는 건가? 이재명에게는 ‘소명된 것으로 보이지만 증거인멸 염려는 없으니 기각, 송영길에겐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발부’했으니 권력 따라 ‘같은 판사, 다른 판단’의 비판이 나온 것이다. 국민 신뢰는 천덕꾸러기가 됐나?
우리 사는 사회를 지키는 필수인 정의와 공정, 이성과 인격, 양심(도덕)과 상식과 품위의 덕목이 무엇이며 어디서 누구로부터 찾아야 하느냐고 물으면 너무 생뚱맞다고 하겠지만, 구색 맞춰 판결하는(구속적부심) 사법부나, 돈 봉투 나눈 것을 당 행사라고 우기는 정치판을 보면 이런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육두문자 쓴 의원(최강욱), 실형(1억 뇌물 수수) 살고도 양심에 부끄럽지 않다는 총리(한명숙), 문서 위조로 징역 5년(1심) 받고도 검찰 나무라는 조국 등의 ‘정승 판서’가 있는데 누굴 믿어야 하나. 솔직히 말해 하나둘이라야 다 언급이라도 하지 고관대작이 다 그러니, 오늘을 선량하게만 사는  국민 말고 누굴 믿어야 할지 참 무력해진다!
날 빨리 잡아가라던 송영길이 구치소 신세가 됐지만 검찰 조사에는 4일째 불응하고 있고, 그 아내는 가족 면회 불허는 규정에 따른 것인데 이를 여론전을 펼치고 있으니 이에도 ‘초록은 동색’ 아니면 ‘일심동체’이니 구금도 대신 시키라는 건가…? 
그런데 주먹으로 X알을 표한 함세웅과 이부영이 송영길 구명운동에 나섰다니 이 또 무슨 변고인가. 비상대책위 설립이 무슨 시대 상징의 대세인가? 진흙탕 정치판에 성역(聖域)인 종교(함세웅만)까지 들어가야 하나. 검찰을 향해 야당 탄압의 서곡이라 하지 말고 차라리 죗값은 마땅히 치러야 하겠지만 천주의 심정으로 관용과 용서를 빌게 했으면 어땠을까…. 오염된 정치가 종교에까지 아수라를 만들겠다는 징조인가…? 게다가 김남국 이경까지 설쳐대니 정의 공정은커녕 품위와 상식 그리고 염치와 부끄러움까지 사망한지 오래인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슬프고 서글프다. 시대의 아픔이라고만 해야 하나!
  나는 한참 전 ‘하면 말이 되고, 가면 길이 된다’를 주제로 해 글(잡문 수준이지만)을 쓴 일이 있다. 오늘의 방송 다채널시대를 맞아 언어생활이 다양화해진 영향으로 출연자도 많아졌다. 대개 그들은 ‘나’와 ‘저’는 ‘저’로, ‘우리’는 ‘저희’로 일률적으로 쓰는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 ‘밖에 비오니?’ ‘비 오는 것 같애…’라는 용례(用例)도 그때 나왔다. 위에 한동훈이 인용한 ‘하면 말이 되고…’가 생각이 나서 나도 적어본 것이다. 내 감히 한동훈과 연계(連繫)할 깜냥은 언감생심이지만 연상이 돼 역시 써본 것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힘당 비대위원장으로 발탁됐다. 그 과정에서 적부(適否) 여부를 두고 여당 내에서와 야당에서까지 논란이 상당했다. 문제의 요지는 정치인의 길을 걸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중책을 맡기 여부와 무관하게 제1성이 터졌으니, 중국 명작가 루쉰(魯迅)이 한 말,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다.’를 인용해 반격을 한 것이다. 
12월 26일이 한동훈 비대위 출범일이다. 
지지율 회복에다 총선 비전 제시가 절체절명의 현안인 이때 비대위의 소명이 어느 때보다 엄중함은 불문가지다. 그래서 인선 문제와 김건희 특검, 그리고 이준석과의 관계 설정이 제1 화두로 떠오른다. 더구나 총선을 앞둔 시점이니 그 중압감이야말로 어디 견줄 데가 없으리라. 하지만 엄중한 여당으로부터 위임받은 소명이니 그 사명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지지자들이 응원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반해 야당의 제1성은 윤 대통령의 ‘아바타’이니 ‘거기서 거기’라 폄훼하고, 여당(한동훈)은 야당(이재명)이 개딸들의 아바타라고 희희덕거리며 역공을 되날린다. 점입가경이다.
특검, 이른바 쌍특검이 총선을 휘저을 모양새다. 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전모조차 모르지만 최근 언론을 보고 대강을 짐작했다. 윤 대통령 결혼도 전이고 회장 권오수는 집행유예, 실제 담당자 이모씨는 징역2년 선고, 김건희는 관련자 91명 중 1명에 불과해 기소는 커녕 소환도 한번 없었던 사건인 데다 80여억 원의 세금 소모라고 여당은 역공한다. 더구나 문재인 때 ‘탈탈 털었던’ 사건인 것이라고-.         
특검! 뜨거운 감자다. 받자니 ‘용산(비예-睥睨?)’이 보이고 안 받자니 ‘야당 화살’이니 말이다. ‘아내를 따르자니 애인이 울고, 애인을 따르자니 아내가 운다’는, 반세기도 전 영화가 생각난다. 사회 통념이 그랬던 때도 있었다.
우리들이 들인 공력(功力) 만큼 결과가 없을 때 쓰는 사자성어가 있다. ‘수능석척(水能石拓-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이다. 어딜 봐도 거부될 줄을 뻔히 알지만 뭔가 꼬투리라도 잡으려는 작태임이 분명하다. 기댈 데라곤 그것밖에 없다고 이재명과 그 ‘따리들’이 자꾸 그거(낙숫물)라도 떨어뜨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시정인(市井人)이 쓰는 막말 ‘물고 늘어지면 뭔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참 궁색하고 지질한 술책이었다. 그런 것까지 특검 할 거면 이재명과 김혜경의 ‘법카’는 어쩌려고?  당연 특검 깜이다.     
사실 직언으로 비판을 하자니 인간적 미안함이 있긴 있다. 하지만 사안이 중대하니 하지 않을 수 없다.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하고 한마디로 덕지덕지 만신창이인 이재명이 여의도행과 ‘용산궁행’을 막아야 함이 최대의 국민 명령이다. 그때그때 자기 신상(身上) 잘 대처하는 궤변과 달변만으로는 국정을 (장차)감당할 수는 없다. 불리하면 모른다, 기억 안 난다로는 국정 수행 어렵다. 아예 맡기면 안 된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이래서야 어찌 조국의 명운을 맡기겠는가 말이다. 세계 정치사에 올릴 ‘언어’라던 ‘개딸’을 이젠 쓰지도 말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대위원장 내정만으로도 여야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가야 길이 된다’로 시작해 ‘여의도 사투는 안 쓴다,’ ‘아바타는 돼도 맹종은 않는다’, ‘경험보다 능력이 먼저’, ‘야의 86운동권과 차별화’, ‘9회말 투아웃···’ 등등이었다. 어쨌든 소란이 좀 있더라도, 성공한 ‘박근혜 비대위’ 정도는 됐으면 좋겠다. 더 큰 바람은 이로 인해 거야는 안 돼야 함이 소망이다.
  내 언젠가 말했듯 정치는 이기기만 하면 되는 스포츠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뭐? ‘한나땡’? 나라 명운을 가를 선거를 스포츠에서 약체를 만난 듯한 땡큐라니 참 경박도 하다. 그게 제1야당의 쾌재를 부르는 듯한 선거 전략이니? ‘윤나땡’ 했다가 석패한 위대한(?) 가르침도 그새 잊었니? 최소한 나라와 국민을 위호(衛護)한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그렇게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느냔 말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국리민복은 어디로 가고 당이라는 집단이기주의와 의원이라는 특권 개인영달에만 취해 허우적거릴 수 있느냐. 국가 경영이 그리 쉽다는 말인가. 제발 좀 경건지심(敬虔之心)을 가지란 말이다. 
다음 총선이 재미·흥미와 함께 전임 3총리의 회동과 함께 이재명과의 만남도 그에 못지않다. 최대 관심사는 양·이(이재명·이낙연)의 만남이다. 지금 이재명은 전혀 뜻이 없고 이낙연은 상대 여부에 따라 가능하다고도 하는 중이니 더욱 흥미로운 상황이다. 
여기저기 ‘떳다방’이 있더니 금태섭이 드디어 닻을 올렸으니 문제는 이낙연의 신당이다. 하지만 전총리 3인의 반이재명 분위기만 띄울 뿐 별 움직임이 없는걸 보니 역시 ‘공천 도장’의 위력이 어떤지를 보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정치인에게 되묻는다. 이에 자유로울 수 있는 정치인이 얼마나 있는지 뒤돌아보라고···! 
오늘의 이 나라가 뭐 거창하게 정의 공정 상식 등이 사라졌다고 기회 있을 때마마다 말했지만 무력감만 되돌아온다. 한마디로 하자면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사라지고 없다는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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