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수많은 별들은 태양처럼 불타고 있어 스스로 빛을 내고 있는 항성이 대부분이다. 
식어 있는 행성은 암흑 속에 있거나 달처럼 다른 별의 빛을 반사하는 정도다. 물론 생명이 있다면 행성에만 가능하다. 지구는 태양 빛을 반사하는 행성으로 유일하게 푸른색을 띠고 있는 생명의 별이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푸른색에 구름을 휘감고 있는 모습이다. 대기가 있고 물도 있다는 증거가 된다. 뿐만아니라 지구는 가장 아름다운 행성으로 우주여행의 백미라고도 한다.푸른색에 구름이 뒤덮인 지구는 생명의 보고다. 빛과 물, 공기가 있는 지구는 생명을 품기에 적합하다. 
인간의 과학기술은 창조주의 그것에 비견되기도 하지만 조족지혈인 샘이다. 그것도 자연조건이 맞기에 가능하다. 인간은 차츰 자연의 악조건을 극복해 가고 있다지만 역부족이다. 
여전히 생명의 험지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조건 또한 지구의 부위에 따라 차이가 크다. 
추운 곳과 더운 곳, 습한 지역과 건조지역이 있지만 이런 곳도 다른 별에 비하면 양호한 생존조건이다. 
우주 탐험에서 물 한 방울 지닌 별을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 찾기 정도로 어렵기 때문이다.최적의 생존환경인 지구에서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혜택이다. 더구나 숨 쉬고 먹고 부족함 없는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에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것은 푸른 하늘의 혜택이 으뜸이다. 푸른 하늘의 혜택은 밤하늘 별처럼 무궁무진하다. 푸른 하늘은 우리 몸의 실핏줄로부터 대자연의 모든 생명까지 품고 있다. 푸른 하늘이 있기에 생명체가 나고 자라고 서로 어우러져 살고 있다. 하늘을 보면 마음도 몸도 하늘처럼 닮아간다. 
언짢았던 기분이 밝아지고, 다투었던 일을 되새겨 보는 아량도 생겨난다. 그간 나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던 무언가를 확 날려 보낼 수도 있다.
맑고 푸른 하늘은 태양 빛을 충분히 내려 만물을 소생시킨다. 너무 데워진 지면에 구름으로 적절히 가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메마른 땅을 흠뻑 적셔 생명을 지켜주기도 한다. 푸름은 생명과 쾌적함을 연상한다. 집안의 한 그루 나무도 푸르고, 여름의 산야는 푸르름으로 가득 차기에 생명의 텃밭이 된다. 
그 푸르름에 보태어 우리의 머리 위는 지구 지름 몇 배의 성층권이 푸른 하늘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푸른색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푸른색 배경의 세상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일류 최고의 걸작품은 푸른색을 배경으로 할 때 더욱 돋보인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인도의 타지마할, 로마의 콜롯세움,  중국의 만리장성만 보더라도 건축물 위로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그뿐인가 고산준령도 그렇다. 히말라야, 알프스, 안데스의 만년설도 푸른 하늘과 어울려 우리의 눈을 유혹한다. 
푸른 초원과 하늘, 검푸른 바다와 하늘, 하늘을 나는 매의 모습, 실가지에 앉은 고추잠자리까지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요즘 고층 건물이 늘어나면서 도시는 스카이라인이 중시되고 있다. 도시의 어느 곳이든 스카이라인이 있어 늘 건물과 푸른 하늘이 연출하는 풍광을 만끽하고 있다.
푸름과 맑음은 일맥상통한다. 한 길 물속은 투명하지만, 열 길 물속은 푸르다. 머리 위 공기는 투명하지만, 더 높은 하늘은 푸르다. 
푸른 바다, 푸른 하늘은 맑고 깨끗해 심신을 치유하기도 한다. 푸른 하늘, 맑은 물은 본래의 모습으로 생명의 원천이 된다. 
우리는 대가 없이 물과 공기를 마음껏 사용해 오고 있다. 자연의 무한한 혜택을 당연한 걸로 알고 무분별하게 사용해 왔다. 그 결과 수자원은 곳곳에서 고갈됐고 심한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태가 될 수도 있다. 
오염된 대기로 하늘은 뿌옇게 되고, 폐수 유입으로 강과 바다는 혼탁해지고 있다. 지구라는 큰 그릇의 오염이 가속화되면 생명체의 생존에도 문제가 된다. 생태환경의 악화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백만 년간 지속된 공룡시대가 어느 한순간에 막을 내렸듯, 인간 시대의 전망도 좋지만은 않다. 늦은 감은 있으나 다행히 세계는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경복원에 힘을 모으고 있어 희망적이기는 하다.
푸름과 맑음은 생존의 필수 요건이다. 더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은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지만, 미세먼지로 가득한 건조한 봄 하늘은 피하고 싶다. 오염 된 물속의 물고기가 대량 폐사하듯 공기로 숨 쉬는 인간에게는 오염 된 공기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근간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류는 큰 고통을 당했다. 다행히 팬데믹은 벗어났지만, 끝난 게 아닌 듯싶다. 
이번 코로나는 앞으로 닥칠 더 큰 재앙에 대한 경종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앙을 피하는 처방이 많이 제시되고 있으나 세인의 관심은 부족하다. 
수많은 처방 모두가 푸른 하늘과 맑은 물이 넘치는 건강한 지구로 가꾸는 것에 맞춰져 있다. 지구를 살릴 획기적인 처방이 나와 지구생태계를 살릴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