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이 마지막 인사를 하는 양  정말 무덥고  기온이 시세말로 장난 아니다.  어린시절 마을 앞 강가에서 물장고 치면서 멱감던 시절이 정말 그립다.  아무리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상 변화를 앞 세워도 이달 말경이면 가을 냄새를 맡을 수 있겠지. 
또 그렇게 가을이 오고 풍요로운 갈무리 계절이 올 것이다.
언젠가 筆者가 모내기 모습을 보고 느낀 감흥을 드렸던 것처럼,  가을 갈무리 또한 최신 풍속도를 만들면서 진행 될 것이기에  멋진 추억을 어차피 기대하기 어렵고,  더운 날씨에 잠간 웃어 볼 이야기를 그려 보기로 한다.
우리 조상들은  좁은 땅에서 잦은 외침을 받으면서 생활한 탓인지 알 수 없지만  사용하는 말의 격이 너무나 많았던 것 같다. 그냥 ‘밥’하면 될 것을  임금이 드시는 것은 ‘수라’,  양반이 먹으면 ‘진지’  천민이 먹는다면 ‘먹이’라 했다는데,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실용적이지 않은 부분에 많은 관심을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 또한 풍류의 일각으로 보면 얼마나 재미있는가?.  지방마다 다른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 까지 논(論)하자면 복잡하니 오늘은 농사에 관련한 재미있는 말을 노래 하고자 한다.
병충해나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자연의 섭리에 순응 하면서 열심히 노력하여 가꾼 농작물을 추수하여 갈무리 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일까?  생명의 보존가치로  또 재화 구축의 용도로 사용 될  갈무리는 정말로 즐거운 일 아닌가? 어느 수필가는  옛날에 과수원을 지나면서 주인 몰래 과일을 “서리”하여 먹었던 아름답고 귀한 추억을 이야기 했었는데,  筆者는 자기가 농사 하였지만  정상적인 수확을 하는 시기(時期)까지  기다릴 수 없이  부족한 양식을 대용하기 위하여  실시한  빠른 추수 농산물 중에  “올기 쌀”을  기억 하면서 웃어 본다.
아직 벼가 완전히 익어 추수 할 때는 아니지만,  벼를 베어 와서 솥에서 증기로 찐 후에  껍질을 벗겨  먹었던 쌀을 말함인데  색깔도 약간 초록빛을 띄고  약간 주름져 보이면서 윤기 없던 쌀을 얼마나 오래도록 씹어서 먹었던 쌀이던고?.  지금은 건강을 위해 현미쌀을 먹고 있지만, 올기 쌀은  얼마나 영양학적인 면에서 과부족이 있는지 모르지만, 먹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추측하기도 난해한 추궁기의 절대 절명의 양식이었다.
대중 방송에서 학자들이 당시의 식품들이 일면은 건강에 정말 좋았다고 추정토록 주장하는 내용도 있으나 筆者의 생각으로는,  일제 강점기나 전쟁 후의 절대 부족의 시기에서 막 벗어나서, 새로운 터전에서 기술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사용하던 시기의 먹거리로써 일부분을 담당하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해 본다. 
그러면 제목의 ‘후벼먹는 감자’는 무엇일까? 눈치 빠른 독자분은 짐작을 하셨겠지만,  올기쌀처럼 정상적인 수확기가 덜된 춘궁기에  반찬이나 간식거리로 사용하려고, 밭에 가서 중간 중간에 조금 빨리 성장 한 듯한 감자포기를  호미로 완전히 뽑는 것이 아니라 손이나 막대기로 굵은 감자알만 살짝 캐내고 다시 흙으로 묻어두어  계속 자라게 하면서 수확한 감자를 말함이다.
행여 감자 포기를 상하게 하는 실수를 할까  염려하면서 김도 메어 줄 겸 할머님이 하시던 ‘후비는 모습’이 아련히 밟혀온다.
어린 내가 보기엔 모두가 비슷비슷하지만 할머님은 잘도 큰 감자를 찾아내시곤 하셨지. ‘서리’와  비슷하지만  주인이 직접 실행하는 행위였고, 가난하던 시절의 감자 캐는 말이라 잊혀 지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기억 할 가치도 별반 없는 말이다.
여기서 추수(秋收) 하다란  표현의 말들을 ( 즐겁고 더위도 조금 잊을 듯하여 )  몇 가지 소개 하자면,  벼나 보리, 수수 등은 ‘베고’로 표현하고, 콩은 ‘꺾고’  깨는 ‘찌고’  목화는 ‘따고’ 율무는 ‘떨고’ 고구마나 감자는 ‘캐고’ 나 ‘후비고’이지만  후비고는 설명하였고 대추는 ‘줍고’  밤은 ‘까고’  무우나 배추는 ‘뽑고’ 로 표현 하였으니 진정 젓가락을 식사 시간에 사용하는 민족답게 섬세하고 감성도 풍부함을 알 수 있다.
열매나 뿌리 또, 식물 자체를 먹거리로 갈무리 할 때도, 농작물의 특성에 따라 갈무리 하는 행위를 달리 표현함으로서 각 농작물들의 관리법을 자연스레 교육하지 않았는가 생각 해 본다.  
물론 이것도 시대 흐름에 따라 요즘은  글쟁이들이나 가려서 사용하지만, ‘추수하고’ 해도 의사 전달에는 무방하니 굳이 고생하면서까지 사용해야 하는 것이란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무더운 날 가을을  빠른 우송으로 전달해 줄 오토바이는 없을까? 물론 길어야 보름이면 판가름 나련만 어찌 밝은 달밤의 귀또리 노래를 후벼먹어 듣고 싶다.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