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쉽고도 어려운 용어다. 오늘의 인터넷·유튜브 만능 시대에 진짜·가짜와 선플·악플이 난무하는 세태이니 ‘상식’ 판단의 기준이 난해하다는 말이다. 
정치인은 때로는 상식에 반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의(大義)보다는 소아적 이해득실에 매몰돼 일반적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 상식을, 아전인수식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음도 사실이다. 
그 결과로 지지자의 머릿수에만 안주하는 중우(衆愚)정치를 혁파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대중의 인기(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에겐 이런 아전인수식 상식의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선출직 정치인은 ‘공천’이라는 관문(등용문)의 열쇠를 당대표가 갖고 생치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줄 세우기’를 하고 있으니, 이에 따라 ‘상식의 잣대’가 달라지기도 한다는 뜻이다. 
여기엔 여야 불문이다. 옳고 그름, 사리분별은 ‘여기엔 없다(차항부재·此項不在)’라는 말이다.
그래서 니체가 말한 ‘신(神)은 죽었다’를 원용(援用)해, 우리들의 보편적 가치인 ‘상식이 죽었다’고 말하고자 한다. 
거대 담론인 정의, 공정과 이성 등은 물론 장삼이사도 쉽게 판별할 수 있는 일상적 상식조차 사멸됐으니 말이다. 
김명윤 교수는, 선동은 경멸하고 과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또 이동규 교수는, 지금 우리가 가장 절실한 건 ‘도덕과 상식 회복’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거짓말과 괴담을 정치 도구화해 출세지향을 목적으로 하는 고위직과 정치인이 그 전형(典型)이다. 
광우병의 허위성을 지적한 의학자와, 천안함 폭침을 밝힌 교수를 ‘길가다 칼 맞으라’는 저주를 하고 차관이 된 장미란에겐 ‘역기나 들지 무슨…’이라며 ‘인사가 망사’ 운운….
김명수 대법원장은 거짓말이 드러나도 부끄러워 할 줄도 모르더니 끝내 사달이 나고 말았다. 
노조원 불법행위를 개인별로 입증하라는 대법원의 최종심이 나왔다. 
야당의 입법 독주로 추진 중인 ‘노란봉투법’이 ‘파업 조장 판결’이 되고 말았다는 말이다. 
수만 명의 불법행위를 어떻게 하나하나를 밝혀낼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인 것을. 이럴 때야말로 대법원장도 주심 노정희도 ‘끼리끼리’인 우리법연구회, 민변(‘변’이 ‘便?’) 등이, 노골적으로 ‘법보다 정치상황’을 먼저 살피고 있음을 탓할 수밖에 없다. 
같은 값이면 구차한 ‘신념’보다 ‘권력 편’에 서는 것이 통상적이라는, 선례가  있지 않았나 말이다. 
최근 특검 박영수의 50억 클럽 문제는 그가 구속될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했는데 기각이 됐으니, 역시 사리 분별보다 ‘우리법연구회’와 ‘민변’ 등은 물론 법원검찰도 성향(性向) 따라 기소와 재판도 쥐락펴락하니 ‘끼리끼리’라는 직격탄밖에 나올 게 없다. 
같은 클럽인 곽상도가 1심에서 무죄 받았을 때야말로 전조(前兆) 현상이었다는 말이다. 
선량한 보통시민이 믿을 데라곤 그나마 ‘법·검’밖에 없는데 이럴 땐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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