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게 하며,  정작 본 행사도 즐겁겠지만 준비하는 과정 자체부터 매우  유쾌한  일상사 중의 하나 일 것이다.  먼저 깨우친  어느 선각자는 우리네 인생사를  여행이라고 노래했고  筆者도  우리 세상사가 영원무궁한 어떤 규칙에 의한 과정중에 일부분을 자리 잡은  작은 여행이며 이 노정이 끝나면 그 분 오른쪽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지낼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조금 덜 떨어진 필자는  외국은커녕 제주도도 안 가본  국내파 여행객이지만 흥(즐거움)은 최고조의 소유자이니, 이곳 고령에 엉덩이 내린 것이 불과 몇 개월이지만 바르게살기운동 고령군협의회 수련회에 비집고 들어가 동참하는 영광을 움켜쥐고, 초등시절  해인사 여행 갈 때 보다 조금은 덜 했지만 상당히 부푼 가슴으로 몇일을 기다린 끝에 버스에 나의 육중한 몸을 얹었다.
쌍림면 집결지인 농협집하장에서 거의가 초면인  대 선임 회원들을 뵙고  고령문화원에서 타면의 회원들이 몇 명 더 승차한 후  수련장소(울진)로 향하였는데,  곽용환 군수님의  효심을 품은 안전운행과 즐거운 여행 당부 인사(人事)와 그 외 많은 인사(人士)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 하였다.
먼저 이글은 보고(報告)를 위한  기행 기록물이 아닌  筆者의  흥미 위주의 가벼운 수필임을 말씀 드린다. 차량 4대가  앞서거니 뒤처지거니 하며 달려가니 잠시  ‘어느 차량 기사가  착하게 잘 운전하고 있는가?’ 하고 매우 어리석은 자문(自問)을 하고 속으로 빙그레 웃고 있으려니, 옆의 동행 회원이 筆者가 신입임을 알고  많은 이야기를 하시며 쉽게 융화되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었다. 동양문화권 아니, 우리 민족 특유의 모성애에 입각한 여성 회원들의 정성어린 아침식사를  휴게소에서 밥과 국, 김치로, 지금까지 필자가 많은 단체 여행을 하면서 김밥과 샌드위치 등으로 전문 직업인이 만든 아침밥을 먹었었는데 현장에서 퍼 주는 밥을 먹자니 “고향의 향수”를  먹는 것 같아 ‘오늘 여행은 정말 땡 잡았구나’하고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어릴 때 고향에는 상포계(喪布契)라는 단체가 있었는데 筆者가 초등 3년 때 박 바가지에서 소위 양재기라고 하는 양은으로 바뀐 그릇에 집안의 대소사(大小事),  특히 장례식을 山地에서 치를 때 먹었던 국밥이 생각나서 나의 즐거움은 하늘에 닿을 듯 하였다.
어차피 반 푼이 티를 안전히 벗어나지 못한 筆者가 혼자 웃음을 만들어 하늘로 날리고 있으려니,  우리는 동해 바닷물을 동무인양으로 오른쪽 옆구리에 끼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북으로 뜀박질 하고 있었다.
이때 약간의 서먹함도 아직 다 벗어나지 못한 터라 여성들의 분 냄새라도 섞여오면 좋으련만 우리 누님네들은 모두 사냥개에 쫓긴 토끼랄까? 아니면 그물망을 겨우 벗어난 물고기들 처럼 차량 맨 뒷 자석부분을 새마을운동 하기 전의 우리네 마을 초가집들처럼 바짝 붙어 계셨다. 
어느 시인(이은상)이 ‘고지가 바로 저긴데…’하고 노래하듯이  우리는 달려야 했기에, 조국의 최선봉에서 바르게 살 궁리를  해야 하듯이 울진엑스포공원으로 내 달려갔다. 울진 바르게살기 협의회에서 우리를 환영 한다고 현수막을 걸어  놓고  별 볼일 없을 듯한 筆者에게도 악수를 청해 오니 기분 역시 짱 이었다.
잠깐, 여기서 筆者는 울진당국의 선진 배려 시설물을  만든 마음에  매우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었다. 거창을 비롯한 주위 고장에도 야외 휴양지의 취사장 시설은  너무나 많이 보아 왔지만,  잔디밭이나 땅 바닥에 거적대기를 벗 삼아 엉덩이(둔부)눌림 고통을 같이 느끼는 어려움을  헤아려 수백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방갈로(?) 형태의 건축물을 준비 해 준 울진당국의  배려에 무척 고마움을 느끼고 있던 차에 선물까지 준다니 ‘오호  띵호아’로세.
어느 수필가의 글에서처럼 아침은 걸인의 식(食)이었다면 점심은 주상(主上)의 수라였다. 역시 모성애는 유감없이 발휘되었고, 누가 말했던가? 경상도 사내의 손이 투박하다고. 모두가 엄처가 이상의  열성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이 순간에 보고도 그렇게 말 한다면 ‘그 사람은 筆者보다도 더 덜떨어진 사람일것’이라고 예쁘게 조용히 말 한다.
오후에는 곧장 수련생의 교육이 있을 것이라고 안내방송이 있었다. 수십년 전의 예비군 훈련만큼이나 잠이 올려나 하고 허리를 땅 바닥에 붙일까? 하고 눈치를 살피는데, 어라? 바르게살기운동 고령군협의회 최창곤 회장의 인사말은 색깔이 조금 달랐다. 분명이 내용은 국가에 애국하고 고향 고령을 사랑하여 내 고장을 아름답고 좋은 고장으로 만드는데 우리 바르게살기회원이 합심으로 노력하자인 데, 이것은 예비군 훈련이 아니고 민방위훈련도 아닌 우리 이웃의 소리로 인사를 하니 신통방통하게 귀에 쏙 들어오네. 아마 마음에 일생동안 담아 오신 그분 저력의 소산물일 것이겠지? 여하간 전문  놀이꾼의 사회로 노래하고 춤추고 웃느라고  상품과 선물이 어제까지 오던 장맛비처럼 쏟아졌었는데 그 선물들 모두 어디로 갔을까? 
筆者의 고향인 이웃고을 합천에는 ‘가호역’이라도 있지만,  고령에는 아무리 둘려 봐도 역(驛)은 없는듯한데 애국심과 애향심을 가득 실은 바른살기호 기차는 울진 엑스포 철길을 한없이 달리고 있었다. 돌고 돌고 돌다가 고령으로 오는데, 오호! 우리 여성회원님들의 애향심이 발동이 걸려, 애국가(愛國歌)와 애향가(愛鄕歌)를 부르면서 고령 사랑 않고는 못 산다고 광기에 가깝도록 뛰고 몸부림치며 노래하니 고속도로 순찰대원들도 박수를 쳤을 것이다.  筆者도 휘발유 한 방울 못 얻어먹었지만 조국근대화 대열에 동참하자니 이마엔 땀방울 나고 발바닥 무좀이 몸서리치며 도망갔으니 아아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어라! 이 행복한 여행의 뒤안길에는 식모역활을 웃음으로한 이명숙회장의 노고와 점선회원님의 신들린 음악 선두꾼 희생처럼 수 많은 손길들이 있었음일 것이기에  筆者는 반푼이를 자칭하며 이글을 그분들에게 바친다.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