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선풍기 설치 등 대책마련
“어휴, 사람도 죽게 생겼는데 돼지들은 오죽하겠어? 이러다가 갑자기 전기라도 끊기면 정말 큰일인데.”
연일 35~38℃를 넘나들며 식을 줄 모르는 폭염에 축산농가들이 비상이다.
특히 일부지역 축산농가에서는 지난달부터 폐사 가축이 나오기 시작했고 특히 산란율 저하, 발육부진 등의 무더위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지역에서 돼지 1만5천여 두를 사육하고 있는 한 양돈농가 관계자는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첨단시설을 설치했음에도 올 여름 폐사율은 예년과 비교해 더욱 심하다. 특히 임신 말기돈의 경우 분만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면서 “무더위가 계속되면 기력이 약해진 돼지들의 폐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 젖소를 사육하고 있는 한 농가는 “더운 날씨로 젖소들이 사료를 잘 안 먹고 체력이 떨어져 봄과 가을에 비해 10% 이상정도 우유 생산량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돼지, 닭, 소 등 더위에 약한 가축을 사육하는 농가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한 농가에서는 대형선풍기와 환풍기를 동원해 농장내 공기를 지속적으로 정화시키고 있으며 오후 시간대에는 물을 뿌려 축사와 돈사에 온도를 낮추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기관은 소의 경우 고온 스트레스에 따른 사료 섭취량 감소 등으로 발육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사료는 아침과 저녁 서늘한 때에 공급할 것을 당부했다.
또 돼지는 고온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므로 출하 및 이동 때 한낮을 피해 아침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하고 사료는 낮보다 저녁에 많이 줄 것을 주문했다.
덧붙여 축사와 돈사내 통풍이 잘 되도록 환풍기, 안개 분무시설, 그늘막 등 방서시설을 설치하고 깨끗한 물과 신선한 사료를 충분히 먹일 것을 당부했다.
한편 축산농가들은 앞으로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집단폐사 사태가 더욱 빚어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