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만의 고령에서 유일하게 소아청소년과가 최근 개설된 고령영생병원 손유락(34) 소아청소년과 과장을 만나 여름철 어린이를 비롯한 청소년들의 건강관리 문제를 짚어본다. 전문의 손유락 과장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구 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경북 울릉의료원 소아과장을 거쳐 이번에 고령영생병원 소아청소년과장으로 오게 된 것이다.                     대담/최종동 논설위원

▶소아청소년과는 언제 개설했으며, 언제 부임했습니까?

지난 4월에 개설과 동시에 부임했습니다. 4만 인구의 고령에 소아와 청소년 건강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없던 차 이번에 고령영생병원에서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고령관내의 영유아에서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의식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해 질병 치료와 예방에 만전을 기할 작정입니다.
아토피.천식.알레르기 질환에서부터 성장, 비만클리닉과 일반 소화질환까지 영유아를 비롯한 청소년들의 건강을 꼼꼼히 챙길 각오이오니 궁금한 점이 있으면 병을 키우지 마시고 즉시 상담과 진료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저희 고령영생병원은 최신의료시설을 갖추고 조성경 병원장님 이하 전체 임직원들이 환자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알고 진단과 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뇌수막염은 어떤 병입니까?
뇌수막염은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 등의 감염이 혈행이나 림프계로 유입되어 중추신경계에 침범하여 수막 및 뇌조직에 발생하는 염증과정을 말합니다.
진균, 기생충에 의한 뇌수막염은 흔하지 않으며 대부분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경우가 많고, 그 중에서도 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이 가장 흔한 편입니다.
바이러스 중에는 장바이러스가 전체 바이러스 뇌수막염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그 외 헤르페스바이러스가 흔하고 세균성 뇌수막염의 원인균으로는 수막구균과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균이 있습니다.
장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의 경우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하고, 전체 발생건수 중 영유아를 비롯한 어린이들이 성인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뇌수막염은 사람간의 전염이므로 유아원,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뇌수막염 전파 경로와 증상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고 감염 후 4~6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가장 흔한 뇌수막염의 증상은 발열, 구토, 두통 이 세 가지이며 어린 영유아는 의사 표현을 할 수 없을 경우 보채는 증상으로 뇌수막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지각 과민, 식욕부진, 근육통, 발진, 수막자극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으로는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을 구분할 수 없으며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뇌수막염의 진단과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뇌척수액 검사방법은 허리를 새우처럼 동그랗게 만 자세에서 척수강에 가느다란 바늘을 넣어 뇌척수액을 3~4㏄ 정도 받습니다. (뇌적수액 검사 그림참조)
특별한 마취나 진통제가 필요하지 않으며 검사시간도 10분 이내로 끝나는 간단한 검사입니다.
뇌척수액에서 백혈구 증가증이 있을 경우 뇌수막염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염색이나 배양검사에서 세균이 발견되지 않으면 바이러스성이며 원인균이 동정될 경우 세균성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뇌수막염의 치료방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치료는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입원하여 정맥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 치료기간이 다르나 보통 7~14일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며 배양검사에서 균이 지속적으로 자랄 경우 치료기간이 더 길어 질 수도 있습니다.
바이러스 뇌수막염의 경우는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많으나 초기에는 세균성과 감별진단이 어려우므로 정맥용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 외 공통적으로 뇌압을 감소시키는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합병증으로는 드물게 길리안바레 증후군, 급성 횡단 척수염, 발작, 뇌신경 마비, 뇌졸중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뇌수막염의 예후는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그래서 감별진단이 중요합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대부분 완전히 회복됩니다. 장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에 걸린 2세 미만의 환아 중 약 10%는 경련, 뇌압상승, 혼수 등의 급성 합병증으로 경험하나 이들 모두 신경학적 예후는 좋습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원인균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했을 경우에도 사망률이 10% 미만으로 사망할 수 있으며, 생존자의 10~20%는 신경발달에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고 50%에서 미약한 신경 행동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유아에서 발생했을 때와 뇌척수액에서 세균수가 1ml당 10만개가 넘을 경우 예후가 가장 나쁩니다.
흔한 신경계 후유증으로는 청력, 시각 및 행동장애, 정신지체, 언어습득 지연, 발작 등이 있으며 이중 감각 신경 청력 장애가 세균 수막염의 가장 흔한 후유증입니다. 뇌수막염을 100%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철저한 예방접종과 감수성 접촉자에서의 항생제 예방요법으로 뇌수막염의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뇌수막염의 발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며 발열, 구토, 두통 등 뇌수막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빨리 가까운 병원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