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 춤을 세계에 알린 민간외교가, 승려 김묘선 선생이 지난 6월 9일 ‘인연’이라는 타이틀로 서울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날 공연장을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메운 관중들은 신기에 가까운 살풀이 춤을 숨죽이고 지켜봤다.
김묘선 선생은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전수조교로서 대한민국 문화훈장 화관 서훈과 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종합대상 대통령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무용수로서 이룰 수 없는 업적을 일궈낸 고령출신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우봉보존회의 후원과 발림무용단이 주최한 이번 공연은 김묘선 선생의 전통무용가로서 40년간 외롭고 험난한 길을 무소의 뿔처럼 올곧고 우직스럽게 걸어온 길을 표현하며 춤 속에 담아 무대위 드라마로 전개 했다.
이번 무대에서 김묘선 선생은 거칠고 험한 길을 외로이 눈물로 걸을 때 길잡이별을 띄워 이끌어 준 스승, 괄목할만한 발전으로 패인 주름위로 미소 짓게 해주던 제자들, 아름다운 꽃으로 지며 열매를 남기고 떠난 사랑하는 가족의 이야기 들을 무대 위로 하나씩 끌어 올렸다.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하나 숨결 하나를 장삼 자락에 살풀이 춤 흰 수건에 ‘인연’이라는 재목으로 감사의 춤을 펼쳤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 등 세계무대에서 우리 춤을 통해 민간 외교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김묘선 선생의 이번 무대는 그녀의 활동 범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정형화된 방식만을 고수하지 않는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기존 전통무용 공연들의 일반적인 나열의 형식을 과감히 걷어 냈다. 승무, 살풀이 춤 등 전통무용들을 나열적으로 선보였던 차별성 없던 대부분의 전통무용 공연 형식 틀에서 탈피하면서도 우리 전통무용의 정신과 정수는 그대로 남긴 무대를 만들어 갔다.

춤에 심취 40년을 ‘인연’으로 표출해
이는 우리 전통 춤에 대한 깊은 성찰과 40여 년간 사람들과의 인연에 대한 깊은 사색세계를 무대에서 우리 춤을 알리고 있는 김묘선 선생의 경험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이다. 정수는 남기되 정형은 거부할 수 있는 힘! 그것이 김묘선 선생의 춤 인생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공연은 3부로 진행되었는데 1부 사제(師弟),  2부 해로(偕老), 3부 대부(代父) 로 진행 되었다. 가수 이광수 선생과 장사익 선생이 김묘선 선생의 춤사위 중간에 출연하여 공연이 더욱 빛나게 하였다.
한국 전통무용가 김묘선 선생은 낯선 타국 일본에서 우리 전통 무용을 알리며 민간 문화사절단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삶과 예술은 하나다’ 삶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
특히 일본 NHK방송과 각 민간방송에서 이미 김묘선 선생의 삶과 예술세계를 제작 방영하고 일본 굴지의 출판사인 PHP연구소에서 책이 출간될 만큼 이제는 보수적인 일본에서도 유명한 한국 전통무용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엄격하기로 유명한 일본 진언종에서 치러지는 승려 자격시험을 통과할 만큼 힘든 수행의 길을 극복하고 일본 정부에서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 중인 1200년 역사의 ‘大日寺’와 500년 전통의 ‘國中寺’의 주지가 된 김묘선 선생의 굴곡 있는 삶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이다.
“예술과 삶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우리 삶이 하나의 드라마이자 예술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김묘선 선생의 이번 공연은 바로 삶과 예술이 하나 되는 공연이었다.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김묘선 선생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사람들과의 인연이 담긴 ‘인연’공연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박수를 보낸다.
휴일 바쁜 가운데에도 재경고령군향우회원들이 많이 참석해 성원을 많이 보냈으며 특히 향우회 이정국 사무총장은 떡 2말을 준비해 1말은 김묘선 선생 공연팀에게, 1말은 향우들에게 전달해 참석한 모든 분에게 따뜻한 선물을 전했다. 신기의 춤으로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있는 승려 김묘선 선생은 자랑스러운 고령 출신이다. 김 선생은 “항시 고향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해 애향심도 남다르다.    

                                 
김묘선 선생 프로필

쪾고령초.고령여중 .고령고 졸업
쪾중요 무형문화제 제27호 승무 전수교육조교
쪾대한민국 문화훈장 화관 서훈
쪾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종합대상 대통령상 수상
쪾동아콩쿨 금상 수상
쪾일본 토쿠시마현 문화 공로상 수상
쪾미국 UCLA 한국 음악과 교환교수
쪾사단법인 한국예총 일본 관서지회 회장
쪾일본 토쿠시마 문화 친선대사
쪾재단법인 토쿠시마 관광협회 이사
쪾주 오사카 총영사관 한국 문화원 전통무용 강사
쪾토쿠시마 신문사 문화센터 한국무용 강사
쪾발림무용단 총 예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