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소위…“아내가 계급 높지만 멋진 가장의 모습 보여줄 것”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하며 지난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기도 하다.
호국보훈의 달은 국민모두가 호국영령들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표할 때이며 아울러 부부의 날은 화목한 가정을 생각하는 소중한 날이기도 하다.
고령군 개진면 신안리 출신으로 이 모두를 생각하는 군인부부를 소개해본다. 그 주인공은 김준배 소(32), 조선영 대위(진)(27) 군인부부이다.
김 소위는 남다른 이력을 가진 사나이다. 어떤 사람은 한 번도 가기 싫어하는 군대를 무려 3번이나 다녀온 무적의 사나이인 것.
고령고등학교 출신인 김 소위는 전경, 육군 부사관과 장교로서의 군 생활을 거치면서 총 3개의 군번을 가진 사나이가 됐다.
2002년 전투경찰로 입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던 중 군대에 매력을 느껴 2004년 전투경찰로 복무 중 해병대 부사관에 자원입대했다.
비록 건강상의 문제로 임용되지는 못했지만 그에게 군대는 더 이상 ‘의무’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곳이 아니라, 책임감과 헌신이라는 ‘가치’를 배울 수 있는 매력적인 곳 이었다
김 소위는 2005년 전역해 군 입대로 끝마치지 못한 대학교를 졸업했다.
경비업체에서 일하면서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생활은 쉽지 않았지만, 배움을 마치고 다시 군대로 돌아가 더 중요한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은 변하지 않았다. 군인의 꿈을 향해 매진하던 김 소위에게 2006년 인생의 동반자, 꿈의 동반자가 나타났다. 바로 지금의 부인 조선영 대위(27). 당시 간호학과 대학생이던 조 중위는 군인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김 소위를 만나면서 자신도 간호장교라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멋진 부부군인이 되기로 굳게 약속한 이들은 서로의 꿈을 위해 힘이 되어주고 격려해주며 그렇게 군인의 길을 준비해 나갔다.
2009년 김 소위는 육군 부사관으로 재입대해 제3의 군 생활을 열었고 군 관련 자격증을 무려 10여 개(폭파 및 지뢰 자격증, 기계 정비, CS리더 등)나 취득하였다. 조 중위 역시 우수한 성적으로 국가고시에 합격, 당당히 간호사 자격증을 거머쥐었고 2011년 간호사관으로 임관하여 드디어 고대하던 부부군인의 꿈을 이루며 함께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장교로서의 꿈을 가슴에 품고 있던 김 소위는 부사관이라는 안정적인 길 대신 또 한 번의 도전을 택한다. 2012년 4월 2일 부부 사이에 예쁜 첫 딸이 태어나면서 꿈을 위해 사는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김 소위는 간부사관의 길을 걷게 된다. 이로써 총 3개의 군번을 가지게 된 김준배 소위. 편한 곳을 마다하고 최전방 12사단 GOP 근무를 자처한 그는 지금 12사단 독수리연대에서 소대장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며 그에게 최고의 가치인 가족과 국가에 부끄럽지 않은 가장이자 군인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최전방 GP투입에 지원할 예정이라는 김 소위는 “군인으로서의 꿈을 몇 번이고 허락해준 국가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지난 경험을 살려 완벽한 철통경계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GOP소초장 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조만간 GOP 근무 투입을 앞두고 있는 김 소위는 GOP 근무동안은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 부인인 조 중위마저 군인이다 보니 한 가족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딸은 대구에 있는 조 중위의 친정어머니가 맡아서 기르고 있어 이들 가족은 서로 더 애틋하고 그립기만 하다. 여느 부부군인들이 그렇듯, 한 자리에 모여 맛있는 밥 한끼 먹는 것이 가족 최대의 행사가 되어버린 이들에게 부부란 어떤 의미일까?
김 소위는 “부부란 한 곳을 바라보고 가는 인생의 동반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두 사람이 서로의 사랑으로 군인이라는 하나의 꿈을 향해 걸어왔듯이, 앞으로도 가족사랑과 나라사랑이라는 한 곳을 향해 열심히 정진해 나갈 것”이라며 “아내가 계급은 높지만 멋진 가장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만의 부부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