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불’이라 하지만, 그래도 보고만 있자니 가슴 가득 불만이 있어 또 끼적인다. 
  검찰총장 찍어내려 직무 정지 등 두 번이나 억지로 꿰맨 법을 짜내 기소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를 본 한 대학총장은 ‘판사가 무슨 전지전능’이냐고 법원 판사를 공격한다. 그게 대학총장이 할 말인가. 
전지전능은 또 있다. 한 여고생이 고1 때부터 인턴, 국제봉사활동, 논문 참여 등을 해 이른바 스펙을 쌓았다고 했다. 대학 가려면 고교 때부터 학교 수업과 한두 군데 학원도 다니는 것이 통상이며 그것도 벅찬 일인데 언제 그 많은 인턴, 봉사는 언제 했나. 그걸 다 했다니 그야말로 ‘전지전능’이 아니면 ‘홍길동’이다. 또 그의 엄마 1심 판결을 본 어느 의원은 ‘일개 판사가…’라며 법관 비하도 예사로 하는 이 나라다.
한 장관 후보자 지명을, 우리 편(우리법연구회)이니까 한다고 했다. 정말이지 이 말은 안 하려 했지만 또 해야겠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가장 가까운 사이를 이를 때 ‘패밀리(family)’가 일반적이다. 한 나라의 장관 대임을 맡을 사람이 꼭 내 패밀리어야 하고 꼭 ‘우리…’를 붙여야 하나?
한참 전 어느 저명 작가가 ‘홍위병’ 칼럼을 썼는데, 이를 본 당사자들이 그가 쓴 소설을 반납하고 그 책을 작가가 바로 태워버린 사건도 있었다. 일전 그 소설가는 ‘요즈음 시국을 보고 난 희망을 봤다’고 했다. 그것은 감사원과 법원이 큰 감동을 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패밀리? 여성 추행 드러나 자살했는데도 그 패밀리는 자살자 피소 사실 유출 문제가 검찰에서 나왔는데, 6일 만에 나온 해명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본 것이 전부’라고 요설(饒舌)을 늘어놓는다. 이를 비판하는 쪽은 ‘그럼 담배는 피웠지만 연기는 안 마신거냐’라고 직격탄을 날린다. 살았을 때 비서도 하고 금배지도 달아줬으니 패밀리가 맞긴 맞네. 그 당 지도부는 침묵하고 비판하는 당은 ‘여성계 대모…’가 이런 것이냐고 비아냥을 쏟아낸다.
뒷골목 시정잡배들의 행태를 지칭하는 말의 어휘 중 ‘가운데 글자’ 하나만 바꿔 꼭 말하고 싶은데 차마 할 수가 없다. 앞뒤 어디를 봐도 꼭 거기 정곡을 찌르는 말이 그것밖에 없다. 꼭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으니 이를 어쩌나.
경제·방역, 자화자찬도 이제 지겹다. 국민이 더 잘 안다. 게다가 백신 투약을 두고 ‘우리가 마루타냐’라는 상식을 의심할 말을 호기롭게 하니, ‘국민의  선량(國民選良)’이 무색하다. 윤미향 와인 파티와 황운하 ‘6인 식사’는 어쩌나. 자신 있다던 부동산 문제는 아예 뒷주머니로 들어가더니 이제야 고개 숙이고, 구치소 감염자가 천 명을 넘고 사망자도 나왔는데 아직도 자랑…? 분명 ‘총장’ 문제로 구치소 신경 쓸 여유가 없었을 것임은 상식 가진 사람이라면 쉽게 예상할 수 있으리라. 
정부·여당 비판은 야당 몫인데 비판만 하면 거대 여당은 전가의 보도인 ‘정쟁으로 끌어들이지 말라’, ‘가짜뉴스’라고 호통만 친다. 그들은 또 ‘우리만이 정의로운 정부’라고 호언장담만 하니 야당은 거친 질책도 한다. 
전기·수소차 충전 시설도 확충 않고 차부터 운행하고, 감사원 공격도 모자라는지 순치(馴致)된 한 방송사는 월성 원자로에서 방사능 누출됐다는 보도도 한다. 이를 본 학계는 멸치 1g 수준이며 일상에서도 취한다고 반론했다. 언젠가는 해야 할 탈원전, 그 인프라 구축 먼저하고 점차 해도 될 국가 백년 기간산업인데, 더구나 세계 최고 수준인 원전산업의 생태계가 붕괴하는데도 대안은 없이 ‘빵 만들듯’ 하려는가. 직원 350명이던 원전 부품업체가 12명만 남았다고, 탄식하는 현장도 좀 보라! 소고기 구워 먹는 것 흐뭇하다만 하지 말고-. 불통 구조 좀 깨라고 하는 ‘경실련’의 질타도 좀 들어라.   
법 제정과 폐기가 국회 본분이지만 좀 심하다. 김여정이 요청(?)한 전단금지법, 5·18왜곡금지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이미 제정했다. 그러면 ‘천안함법’, ‘북침법’도 만들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이 중대재해법은 잉크도 마르기 전에 개정한다니, 이야말로 거대 여당 어깨 힘(?) 너무 쓰는 코미디 아닌가? 검찰 수사권도 경찰로 이관하면 공룡경찰이 되고, 공수처 ‘공’자는 ‘恐’자가 되리라는 가상이 떠나질 않는다. 
  어느 사건 피의자가 ‘신내림을 받았다’ 하더니, 하다하다 통일부도 따라하는 건지 북한 돕자는 취지의 ‘우주의 기운···’을 꺼냈다. 참 오매불망 북한만 보이는가? 게다가 여당 대표가 두 전임 대통령 사면하자고 하고 이에 동조한 총리도 문빠들로부터 모두 사퇴와 탄핵하라는 소리도 들린다. 두 곳 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여야는 이해득실 산술에 여념이 없다. 사과가 먼저라는 과격파도 있고, 박근혜는 지은 죄만큼 죗값 치뤘으니(나도 동감) 이제는 용서하라고 주장하는 쪽도 있다. 
  지난날 전두환 노태우의 신군부가 사형선고까지 내렸는데, 그 당사자(김대중)는 ‘증오심이 전신을 휘감았다’ 할 정도였는데도 그가 대통령이 돼 전두환 부부를 청와대로 대여섯 번이나 초청했다. 이에 앞서 전임 김영삼 대통령은 후임 김대중 대통령에게 신군부 두 대통령 사면 건의를 하니 흔쾌히 받아들이기도 했다. 이게 진정한 용서와 국민 화합의 표상이며 사면의 본령(本領)이 아닌가. 현 정권은 이도 모르는 편협함뿐인가? 
  남의 글 엿보며 쓴(표절) 글, 일단 붓 놓는다. 또 쓸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