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제대로 고치고 다시는 잃지 말아야 하는 일이 더욱 중요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올바른 상식이다.
따라서 똑 같은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는 것은 동물과 인간이 구별되는 첫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언론의 보도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학생들의 자살과 폭력, 따돌림(왕따), 금품 갈취 등이 실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쉬쉬하고 덮어둔 측면이 있다.
그저 바쁜 어른들의 뒤늦은 자기 핑계에 불과하다.
모두들 자기 밥그릇에 정신이 팔려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힘든 일을 겪고 있는지 뒷전으로 밀려 있어 왔다.
학교폭력이 단순히 학교 문제로만 놔 두기에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게 확대되고 사회 문제로까지 부각되어 사회의 전문가적 대책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학부모는 팍팍한 삶의 경제적 이유에, 선생님은 지엄하고 감히 넘보지 못하는 권위에 자신들의 역할을 가두고 책임의 한계를 슬며시 상대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또한 열정과 사명감으로 무장되어야 할 선생님마저도 불의와 잘못돤 관행들을 숨기고 축소하고 자신의 교권과 지위보신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 또한 책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동안 과잉보호와 성적위주의 이기적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오만과 소홀함도 함께 비판받아야 한다.
특히 떼법으로 얼룩진 어른들의 이기심, 반값에 현혹되어 무상시리즈와 공짜복지에 눈이 멀어 아이들에게 미처 신경을 못 쓴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
따라서 경쟁위주의 입시, 성적 우월주의로 인한 인성교육의 부재가 폭력과 따돌림의 한 요인이기도 하다.
흔히 자살학생이 발생하면 성적비관과 가정불화에 따른 단순 사건으로 치부하고 잠깐의 관심을 보일 뿐 잊어버리는 일을 우리 어른들은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그동안 실태조사와 대책은 수 없이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 없는 것으로 늘 호들갑만 떨다가 사라지곤 했다.
특히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한 우리 지역의 경찰서와 교육청도 다양한 대책들을 쏟아놓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
학교마다 설치된 학교폭력대책위원회도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형식적 회의만 할 뿐 피해학생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이 없는 실정이다.
학부모와 학교, 경찰 등 우리사회 모두의 공조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근본적 해결이 힘들다.
관내에서도 유사한 학교폭력과 금품갈취의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 사전예방과 상담을 통한 사태해결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정부기관의 뒷북 대책도 문제지만 매년 반복되고 실효성 없는 똑같은 실태조사와 책상머리 대책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경찰이 나서고 단속하고 구속한다고 근본적으로 해결될 사안 또한 아니다.
인력과 예산이 지원되는 지속적 예방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모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 생활지도 등 인성교육의 확충 또한 급선무다.
또한 학교의 명예는 잘못된 관행과 비리와 수치(羞恥)를 덮고 감추어서 빛나는게 아니라 환부를 도려내고 제대로 치료하는 과정을 공개함으로서 학부모와 지역민이 경외심을 갖게 하는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특히 학부모의 이기적 욕심과 자식사랑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 그래서 소통과 사랑이 가득한 사회, 학교만은 누구도 신뢰할 수 있는 최후의 안심센터로 거듭나야 한다.
그 가치에서 인성과 기본이 바로서는 교육, 그래서 열정과 사명감으로 가득한 선생님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학업성적의 우월가치는 그 다음, 다음이다.
억울해도 내 자식만큼은 착하고 바르게 성장하는 게 공부 잘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가정과 학교, 교육력 회복과 책임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이번만큼은 꼭 이루어져 학교폭력의 대책이 형식과 땜질식 대책의 오명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