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인협회(회장 박방희)는 2019년도 각종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 시상하는 겨울문학제를 지난 12월 2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실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영예의 제10회 대구의 작가상은 ‘바람과 달과 고분들’ 출간한 김청수 시인이  수상 했다.
이동순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시적 상상력과 정신세계의 힘은 불교적 감수성에서 크게 힘을 얻고 있다. 인간이란 존재는 지금 이 자리에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 나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를 향해 가는가? 이런 문제들은 불교이념에서 매우 중요한 화두가 된다. 김청수 시집 『바람과 달과 고분들』에서 불교적 소재가 되는 시어들은 풍부하다. 불교적 사유를 끊임없이 발산하며 서로 긴밀히 결속돼 있는 이 시어들은 시집의 적재적소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하나의 기본적 얼개로 형성돼 있다. 전반적으로 시류의 부박한 문장 스타일이나 호흡에 눈치 보지 아니하고 오직 자신의 선택과 취향으로 당당한 보폭을 옮겨가는 시인의 모습이 자못 든든하고 미더웁다. 대구문단에 이처럼 본연에 충실한 시인이 있다는 것은 참 소중하고 흐뭇한 일이다. 더욱 빛나는 개성적 세계를 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청수 시인은 “해가 질 때면 산마루에 앉아 어린 날 어머니의 부제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한다. 삶의 무늬는 늘 산그늘이지만, 유년과 청년을 거쳐 오면서 제 삶의 그늘은 파란만장이었다. 지천명쯤에 이르러 다시 생각해봐도 ‘시를 참으로 잘 만났구나!’ 라고 고마워한다. 대구의 자각상 수상 소식에 가슴속 한 맺힌 용암이 분출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린 날부터 써 온 일기장에 그리움과 눈물을 쏟아 내고 불혹의 나이에 자서전을 내야지 하는 간절한 마음을 먹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도반의 길에서 함께 손을 잡고, 산과 바다, 박물관과 전시장을 다니며, 폭 넓은 예술 세계와 문학에 대해 끊임없이 격려를 해 준, 김동원 시인께 고마움을 전한다. 아울러 심사위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