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知者樂水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雍也第二十二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水), 어진 사람은 산(山)을 좋아하며 지자(知者)는 움직이나 인자(仁者)는 조용하고 지자(知者)는 낙천적(樂天的)이고 어진 사람(仁者)은 장수(長壽)한다.
논어(論語) 옹야 편에 있는 공자님의 유명한 말씀이다. 지자(知者)와 인자(仁者)를 물과 산의 성질에 비추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지자(知者)는 사리(事理)에 통달해 두루 유통(流通)하고 막힘이 없어서 물과 비슷함이 있으므로 물을 좋아하는 것이다. 인자(仁者)는 의리(義理)에 편안해 중후(重厚)하고 옮기지 않아서 산(山)과 비슷함이 있으므로 산(山)을 좋아하는 것이다. 동(動)과 정(靜)은 형체(形體)를 말하였고 락(樂)과 수(壽)는 효과(效果)로 말했다. 동(動)해 막히지 않으므로 즐거워(樂)하고 정(靜)해 일정함이 있으므로 장수(長壽)한다.
지자(知者)는 물과 같이 현실적이고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이를 즐거워하는 것이다. 지혜는 성질이 물과 같아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흘러간다. 그래서 지형에 따라 변화하고 시간과 공간에 따라 적응하고 수용한다. 인자(仁者)는 널리 사랑하고 인자(仁慈)하고 인도적(仁道的)이다. 인(仁)은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한다. 산(山)과 같이 시공(時空)을 초월하고 변화하지 않으며 만물을 포용한다. 산(山)은 움직이지 않는다. 산은 영겁(永劫)의 침묵을 머금고 태연자약하다.
산은 영원히 만물을 포용하고 성장시킨다. 산은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하다. 그러므로 인자(仁者)는 산과 같이 조용하며 의연(毅然)하고 침묵을 지키며 사랑을 베푼다. 그래서 인자는 장수한다. 공자께서는 지와 인의 상관관계를 물과 산에 비추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
※정자(程子:이천伊川)가 말했다. 인(仁)과 지(知)를 체득(體得)하기를 깊이한 자가 아니면 이처럼 형용하지 못한다 했다.
※樂: 즐거울 락·악, 좋아할 요 로도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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