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동창회, 송년회 등 각종 단체 모임이 열려 지역내 상가들은 연말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선, 장기불황 탓으로 송년행사를 가벼운 식사로 대신하면서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추세가 고착되는 분위기다.
또, 단체의 회원들은 과거와 달리 임원 맡기를 꺼려 아예 참석하지 않아, 대다수 총회의 회원 참석률이 50%이하로 저조해 이는 바로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 연말 각종 모임이 지역내 음식점들을 외면하고 대도시 음식점을 이용하고 있어 연말특수를 기대했던 지역내 자영업자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공직자를 비롯해 주민들도 대도시에서 출퇴근하는 인구가 늘어가면서, 각종 모임 등 특히 동창회를 인근 도시에 있는 음식점에서 갖는 게 일상화되고 있다.
주민 김모(45)씨는 “지역에서 행사를 하려고 해도 장소가 협소하고 음식 가격과 서비스가 대도시에 비해 못한 것 같아 답답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이모(52)씨는 “동문들 대다수가 대구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저녁식사 후에 술 한잔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대구에서 모임을 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되도록 고령에서 행사를 열겠다”고 답했다.
대가야읍에서 음식점을 하는 박모(49)씨는 “작년에 비해 매출이 반 토막이라며, 지금쯤이면 12월 예약이 10건 정도가 들어오는데, 현재까지 단 2건 밖에 들어오지 않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 상인들도 변화하는 현실을 인식하고 가격, 품질, 서비스 등을 과감히 탈바꿈해 대도시에 비해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 위기에 처한 지역내 상인들을 감안해 민관이 중심이 돼 각 기관들이 지역업체살리기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줄 시기다.
또한, 가능한 한 송년모임을 지역내 상가를 애용해 꺼져 가는 지역내 자영업자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