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성서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머니가 바람피우는 딸을 불러 조용히 타일렀다.
  “네가 바람을 피우는 것에 대해서 달리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네 남편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조심하거라. 나도 항상 그랬으니까 말이다. 네 오빠가 열 명이나 있지만 네 아버지의 진짜 아들은 하나뿐이란다.”
그런데 아내의 이야기를 우연히 남편이 듣게 됐다. 배신감과 함께 심한 모멸감을 가졌지만, 남편은 이를 드러내지 않고 가슴에 묻어 두었다. 세월이 흘러,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남편도 병이 깊어 죽음에 이르자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내 진짜 아들 한 사람에게만 전 재산을 물려 주노라.”

아버지의 장례가 끝나자 아들들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졌다. 서로 자기가 큰 아들이라고 하면서 재산을 가지려한 것이었다. 하지만 도무지 누가 진짜아들인지 알아낼 수가 없어서 그들은 랍비를 찾아가 심판을 내려 달라고 했다.
“모두가 아버지 묘로 가서 누구에게 재산을 물려줄 것이냐고 물어 보고, 만일 대답이 없으면 묘에 돌이라도 던져보는 것이 어떨까?”
열 명의 아들은 우르르 묘로 몰려가서 묘를 밟기도 하고 돌을 던져 보기도 했다. 그런데 유독 한 아들만은 다른 이와는 달리 돌을 던지거나 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고통스런 음성으로 말했다.
“나는 유산을 포기하면 포기했지, 내 아버지 묘에 돌을 던지는 짓은 죽어도 못 하겠어.”
그 아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던 랍비가 아버지 유산은 바로 그의 것이라고 판결했다.

이 얼마나 명 판결인가?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부모의 유산을 놓고 자식들이 서로 많이 차지하려고 법원에 소송을 걸고 하는 모습을 볼 때, 많은 시사점을 남기게 한다.
위의 이야기에서와 같이 진짜 아들은 부모에게 유산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진정한 윤리와 도덕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언제쯤 우리 사회가 법 없이 윤리와 상식만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