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의회는 지난 6일부터 17일간의 일정으로 제188회 고령군의회 임시회를 열고, 집행부의 2012년 주요업무보고 청취와 함께 분야별 질의를 쏟아냈다.
주요업무계획은 이번 보고회에서 토의된 내용들을 수정 보완한 후 의회 업무보고를 거쳐 12월중 예산이 반영되면 최종 확정된다.
주요업무계획 보고는 말 그대로 군정의 방향을 제시하고, 주요 업무를 파악하는 자리로 의회는 집행부가 제대로 계획을 세웠는지 꼭 필요한 사업인지 등을 꼼꼼히 살펴 예산낭비나 잘못 처리된 업무 등을 지적해 시정토록 하는 것이다.
군의회의 역할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예산의 형평성과 불합리한 사업들에 대해 과감히 제동을 거는 일도 의원들의 몫이다.
이번에 진행된 주요업무보고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집행부를 향해 질타를 가하는 의원이 있는 반면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수박 겉핥기‘식의 질의가 이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지나치게 지역구를 의식한 질의내용, 예산 절감을 지적하면서 주민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 특정사업에는 예산지원을 요구하는 이중적인 잣대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현재 고령군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역경제활성화로 지역상권이 몰락위기에 처해 있지만, 예산활용이나 대책이 미흡한 상태로 의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과거에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미미한 수준으로 일당 정도 챙겨주는 정도였으나 지금은 주민의 세금으로 각종 수당이나 매년 이뤄지는 해외연수 등 지방의원들에게 직접 들어가는 부대비용만도 만만치 않다.
막대한 군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만큼 사명을 가지고 지방행정을 깊이 연구해 집행부에 대해 지적만 하는 아날로그 방식에서 탈피해 정책적 대안까지 제시해야 군민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작금의 현실은 치열한 자치경쟁시대에 돌입한 지 이미 오래됐으며, 날로 팍팍해지는 농촌경제에 주민들은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은 뒷전인체 의원들이 비생산적인 행보로 행사장이나 쫓아다니고 인사나 이권에 눈독을 들이며, 이리저리 휩쓸려 정치패거리 놀음만 일삼는다면 주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다가올 행정사무감사에는 과거를 답습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군민의 불편사항이나 편익을 위해 엄한 비판을 하되 대안까지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가 되길 바란다.
모 자치단체는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면서 주요업무계획과 행정사무감사를 병행 실시해 시간과 예산절감으로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어 신선감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군민들의 혈세가 새는 것을 막고, 잘못된 정책 결정을 바로잡아야 하며, 같은 정당 소속 단체장에 대한 봐주기식 감사활동을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군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쳐 많은 군민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해 제도 개선이나 군정 발전에 대한 건의사항을 들어 군정에 반영토록 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어려운 농촌경제를 감안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대폭 확대해 실추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민의 대변자로 주민의 입장에 서서 진정성을 두고 아픔을 함께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주민에게 먼저 다가가는 고령군의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