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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아줌마
김 태 호 수필가 / 전 고령교육장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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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0  13: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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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둔치 칠성시장 인근에 커피 파는 아줌마가 있다. 명절날만 재외하고는 날마다 이곳에 커피재료를 자전거에 실고와 무조건 한잔에 500원씩을 받고 판다. 국산차는 두 봉지를 한잔에 담아 같은 금액으로 판다.
나이는 아마 50대 후반 쯤 돼 보이는데, 키가 크고 얼굴이 항상 웃는 얼굴이다. 여름이면 고가 다리 밑 시원한 그늘에 바둑과 장기를 두는 사람들이 많을 때는 50여명, 적을 때는 30여명 쯤 된다. 365일 노숙자도 간간이 이불 보따리를 싸들고, 이 곳에서 지낸다. 이 아줌마가 취급하는 차는 수 십 종이 넘는다. 겨울에는 감기에 좋다는 동보한차, 여름이면 오미자 엑기스에 얼음을 띄운 시원한 오미자차도 별미다.
이곳을 애용하는 사람들은 할 일 없이 노는 육칠십 대의 남성들이다. 찻값이 워낙 싸니까 한 잔씩은 다 사먹는다고 봐야한다. 늘수룩한 신사 한 분은 돈이 없는 주위의 노숙자들께 무료로 재공 할 때가 많고, 커피 파는 아주머니가 안쓰러워서 한 잔씩 팔아주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나도 가끔씩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나가면 한잔씩 사먹곤 한다.
아줌마가 얼마나 인심이 좋은지 국산차는 500원만 주면 2봉지를 한잔에 넣어서 듬뿍 타준다. 혹시 나에게만 인심을 쓰는가했더니, 모든 손님들에게 다 그렇게 타준다는 사실이다.
이 커피 아줌마의 용모와 의상은 365일 똑 같은 것이 특징이다. 파마머리에 창만 달린 모자를 쓰고, 붉은색 조끼를 입고 겨울에는 긴 부츠를 신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 의상을 언제나 한결같이 입고 오는 것은 손님들에게 눈에 띄게 하려고 한 것이리라.
이 곳에는 시청에서 비바람을 막아주는 비닐하우스도 마련해주고, 여름에는 선풍기도 설치해주고 있다. 아주머니도 비가 오면 큰 파라솔을 준비해 젖지 않게 사계절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고 있다.
그리고 항상 궁금한 것은 한 잔에 500원이면 하루에 100잔을 팔더라도 5만원 밖에 안 된다. 최고로 200잔을 판다고 해도 10만원 안팎인데 재료값을 재하고 나면 실제 소득은 얼마쯤 될까, 항상 의문 부호가 남지만, 그 아줌마의 자존심을 건드릴까봐 그 누구도 묻지 않는다. 내 생각인데 돈은 얼마 안 남지만 이곳을 찾는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봉사하는 샘치고 무료하게 보내는 시니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하는 뜻이 담겨져 있으리라 생각된다.
오늘도 신천둔치에는 많은 시민들이 운동을 하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옛날에 비하면 물도 맑아졌으며 주변에 운동시설을 설치해 놓아 시민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신천둔치에 많은 곳이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용 되고 있지만 특히 칠성시장 둔치에서 커피 파는 아줌마가 오래오래 이곳에서 봉사하기를 기대해 본다.
앞으로 제2의 커피 파는 아줌마들이 나와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오늘도 그 아줌마가 우러러 보이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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