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중 일부 언성 높혀 ‘불협화음’ 아쉬워
지난 15일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여성회(회장 김옥진) 총회가 성황리 개최됐다.
향우회 홍보부장 직을 몇 년간 맡고 있다 보니 사무총장을 비롯해서 주변 향우회 선배들로부터 여성회에서 활동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일들로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고령신문의 요청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잠자던 책임감이 발동해 약간의 긴장감과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총회에 참석했다.
입구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화환이 오늘 총회의 중요성과 분위기를 말해 주려는 듯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으며, 안면이 있으신 여성회 임원들과 함께 쌍림의 백국희 언니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식장 입구에서 이름표가 있는지 검사를 하는 경호원들의 검열에 다소 의아하고 당황스러웠지만,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는 자리로 질서를 유지해 애써 편하게 생각하면서 들어갔다.
잠시후 밖이 소란스러워 보니 뜻이 맞지 않은 소수 몇몇 사람들의 난동이 있어서 제재를 하고자하는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어딜 가나 개인들의 생각과 뜻하는 바가 다르니 민주주의 사회에서 만장일치란 있을 수없겠지만,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문턱에 와있는 이 시점에서 아직까지, 좀 더 민주적인 방법과 절차를 통해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고 소통이 되었으면 오늘 같은 불상사가 있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고령 테이블에는 여성회에서 맹활약을 하고 계시는 화순언니가 반갑게 맞아 주었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이사로 활동 중인 정숙, 혜자, 은옥 언니들도 자리를 함께 해 주었다.
행사 직전에 바쁜 걸음으로 총장을 비롯하여 명수선배도 들어와 테이블이 꽉 찼으며, 소프라노의 경쾌한 음악으로 개회식이 활짝 열리고, 김옥진 회장의 개회선언과 함께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 이상연 회장의 애정 어린 축사가 이어졌다.
시도민회 정연통 회장은 본인이 임기 중에 여성회가 처음 발족하게 된 배경과 감회를 엄숙하게 말했으며, 넓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하며 분위기는 점차 무르익어 갔다.
아쉬운 점은 감사 회계보고 시간에는 사실을 인정 못하겠다는 몇 명의 사람들로 다소 행사가 지연됐다.
사전 회의로 이미 결정된 김옥진 회장의 연임결과에도 불복 한다며 일부가 언성을 높이고 삿대질을 해대는 걸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새 정부 출발과 함께 첫 여성대통령이 되면서 매스컴을 통해 여성들의 권익보호와 입지에 날개를 달아 주었건만... 구태의연한 아줌마들의 의식과 용감무쌍한 행동들에 같은 여성 입장에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무리 깊은 뜻이 담겨있다 하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분별한 행동은 환영받기 어렵다.
보다 못한 이상연 회장이 나서서 즉석에서 다수결로 김옥진 회장의 재임건과 회계 감사 건에 대해서 거수로 의사를 표현해 다시 재 확인 시키는 방법으로 소란을 잠재우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말았다.
분위기를 업 시켜주기 위해서 사비를 들여 식대비를 지급했다.
이날 새 임원진으로 김화순 씨가 감사로 선출 돼 여성회에서 고령인의 입지를 굳건히 해 주었다.
여성회가 이권 창출을 목표로 하는 국회도 아닌데 왜 국회에서와 똑같은 일이 일어난 것인지. 또 그 과정을 통해서 그 사람들이 대체 얻은 것은 무엇인지. 왜 사람들은 누군가의 강한 힘의 제지를 받아야 이성이 제자리를 찾게 되는 것인지 의문이다.
 여성회 모임에는 처음 접한 자리라 그 깊은 내막을 알지도 못하고, 분위기 또한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또한  새내기 눈에 비쳐진 그날의 모습들이 저를 실망시켰다는 얘기를 감히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선배들을 바라보는 후배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긴장감을 드리고 싶고 어느 조직에서나 있을 수 있는 불협화음을 사전에 미리 대화로써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를 보여주길 소망한다. 앞으로 이 같은 갈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저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 볼 생각이다,    
서로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넓은 아량으로 포용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간다면 머지않아 여성회 회원들의 의식에도 향긋한 봄기운이 찾아 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불협화음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고 발전의 원동력이 크다는 얘기다.
늦어진 저녁식사를 언니들과 맛있게 해결하고, 일일이 테이블을 돌면서 환한 미소를 잃지 않으려는 이상연 회장과 김옥진 회장의 참뜻을 헤아려 보면서 인내와 노력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