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옛날의 고금소총(古今笑叢)과 같은 웃음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신선한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겠나 생각이 돼 소개해 본다.
여기에서는 풍자, 해학, 기지, 반어 등 4가지 웃음의 종류를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하고자 한다.

#1 풍자(諷刺)란 언중유골의 이면에 속물성, 사회악을 개선하려는 웃음을 말한다.
<예시>
조선시대 ‘유진공’이 평양감사의 어사로 갔을 때의 일이다. 대동강 부벽루에서 평양감사가 대연회를 베푸는데 평양기생이 수십 명이 있어도 황진이 같이 교양 있고 예쁜 기생이 하나도 보이지 않자, 유진공 왈 : “평양기생 학교는 언제 없앴는고?”라고 한 기생에게 물었다. 그 기생 대답 왈 : “보아하니 어사 나으리는 써먹지도 못하는 물건을 언제 세울지 궁금합니다.ㅋㅋㅋ" 하니,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폭소를 금치 못했다고 하며 나중에 그 기생에게 평양감사가 후히 상을 내렸다는 이바구다.

#2 해학(諧謔)이란 동정심이나 눈물을 동반하는 웃음을 말한다.
<예시>
한 노인이 손자뻘 되는 동자가 배나무 밑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하도 기특해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정원에는 큰 배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아이가 배2개를 주워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께 갖다 드린다고 했다.
그런데 한 개는 크고 다른 한 개는 작은 것이어서 그 아이가 큰 것은 당연히 할아버지를 주고 작은 것은 아버지를 줄 거라고 했다. 그래서 이 노인은 그 아이에게 어째서 큰 것을 아버지를 주지 않고 할아버지께 주느냐고 물었다.
그 아이는 노인에게 귓속말로 “큰 배는 소똥 위에서 주웠으니, 할배에게 주고, 작은 배는 풀밭에서 주웠으니 아버지께 드린다.”고 하드라는 이바구다.

#3 기지(機智)란 낱말의 배열조합에서 빚어지는 형식적 웃음을 뜻한다.
<예시>
한 과부가 우둔한 아들을 두었는데 양반집 종으로 빌려주고 밥술을 얻어먹었다. 하루는 길가는 나그네가 이 아이에게 “대구(大邱)를 가려는데 몇 리나 남았느냐?”고 물었다. 이 아이는 대구란 지명을 대구(大口)라는 생선으로 알아듣고 “상.하 이빨이 32개라 앞으로 32리 나 더 가야한다”고 대답했다. ㅋㅋㅋ.
그 나그네가 날이 어두워 여관에 들렀다.
“이 집에 빈방이 몇이나 있는고?”라고 물으니, 우둔한 종은 “여자와 동침할 빈방은 없습니다!”라고 기지를 발휘했다.
그리고 방에 무는물건(모기)은 없느냐?“고 물으니, “동침할 여자는 얼마든지 있으니 걱정 마시오!”라고 하드란다.
나그네는 하도 기가차서 우둔한 몸종의 엉덩이를 한찰 때리려고 하니, “안 때려도 이미 궁둥이는 갈라져 있으니 때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는 이바구다.

#4 반어(反語)란 말해진 것과 의미되는 것과의 차이에서 빚어지는 웃음을 말한다.
<예시>
어떤 집에 엄마가 아이에게 된장국을 잘 먹는다고 매일 된장국을 끓여 주는 것이었다. 아이는 된장국이 진절머리가 날 정도이지만 엄마에게 바른말은 못하고 반어법으로 “야! 신난다. 엄마, 오늘 아침도 된장국이네?”라고 하면서 물려서 이제 못 먹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바구이다.

이상으로 고금소총에 나오는 옛 조상들의 웃음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야하지 않고 배꼽을 쥐게 하는 오늘날의 코미디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