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以德報德

或曰 以德報怨 何如 子曰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憲文第三十六章)

 「혹자가 말했다. 덕으로써 원망을 갚는 것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무엇으로 덕을 갚을꼬?’. 원망에는 강직함으로써 갚고 덕으로써 덕을 갚아야 한다.
 누가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께서는 그렇다면 착한 덕행에는 무엇으로 갚겠느냐고 반문하셨다. 원망에는 강직함으로써 갚고(以直報怨) 착한 덕행에는 덕으로 갚는다(以德報德)고 했다. 공자께서는 예수처럼 원수를 사랑하라 하지 않고 석가처럼 무조건 자비를 베풀라 하지 않았다. 스스로 신(神)격을 부인하고 보통 인간임을 자부한 선생께서는 여기에서 지극히 인간적인 대답을 하고 있다 할 것이다.
악이나 원한은 강직하게 대함으로서 이를 스스로 깨닫게 하고 선한 덕은 덕으로 갚는 것이 공평하고 마땅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악을 덕으로 갚는다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고 덕은 무엇으로 갚아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인본주의적이고 현실주의자인 공자께서는 신(神)이 인간을 사랑하듯 무조건적 사랑을 베풀라 하지 않고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윤리성을 강조한 것으로 생각된다. 공자께서는 어디까지나 악을 미워하고 악과 타협하지 않고 강직하게 대함으로 악을 깨우쳐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래야만 악한 자가 벌을 받고 선한 자가 복을 받음이 하늘의 뜻임을 알게 해야 한다고 했다. 콩 심으면 콩을 얻고 팥 심으면 팥을 얻는 것이 하늘의 이치(天理)이다. 악은 악에 합당한 대접을 받고 선은 선한 대접을 받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인간의 윤리요 도덕이며 사회 정의라 할 것이다. 그러나 공자께서는 사람은 스스로 배우고 닦고(修己) 극기(克己)해 참되고 선한 길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仁道). 이것이 군자(君子)의 소임이요 군자가 지향하는 목표라 할 것이다. 원한을 강직함으로 갚으라는 말은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원한으로 여기는 자에게 스스로 원한을 알고 깨우치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라는 말씀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원한은 정직하게 원한을 깨우치게 하라. 그래야만 선한 덕이 복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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